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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도쿄] 통한의 병살타·삼진…'韓 최고' 강백호의 충격적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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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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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운명의 장난일까. 승부처마다 강백호(22, kt 위즈)에게 기회가 왔고, 강백호는 그 기회를 번번이 살리지 못했다.

강백호는 5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미국과 준결승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한국은 2-7로 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금메달 도전은 무산됐다. 한국은 오는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0-2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후 허경민이 사구를 얻은 뒤 김혜성의 우익수 오른쪽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박해민이 좌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1-2로 따라붙었다. 미국 선발투수 조 라이언을 끌어내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라이더 라이언을 더 두드려야 했는데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이때 추가점을 더 뽑았다면 한국으로 분위기를 뺏을 수 있었다.

달아나지 못한 대가는 컸다. 한국은 6회말 대거 5점을 내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최원준(0이닝)-차우찬(⅓이닝)-원태인(0이닝)-조상우(⅓이닝)-김진욱(1이닝)까지 불펜 투수만 5명을 투입해 아웃카운트 3개를 겨우 잡을 정도로 두들겨 맞았다. 1-7로 벌어져 사실상 동메달 결정전행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한국은 7회초 곧바로 한 점을 만회하며 다시 추격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박건우의 우전 안타와 오지환의 중월 적시 2루타를 묶어 2-7로 쫓아갔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김혜성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1사 1, 2루 기회로 연결했고, 미국은 마운드를 스콧 맥거프에서 앤서니 고스로 바꿨다.

고스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1사 1, 2루에서 첫 타자 박해민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2사 1, 2루로 상황을 바꿨다. 다음 타자는 강백호였다. 고스는 최고 구속 157km에 이르는 빠른공으로 강백호를 압박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승부처마다 침묵한 강백호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김현수까지 이어졌다면 한국도 이때 대량 득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었다.

이승엽 SBS 야구해설위원은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된 이 상황을 두고두고 아쉬워하면서도 "(고스의 손에서) 볼이 떠나는 순간 강백호는 불이라고 판단해 방망이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강백호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문 한국 감독은 강백호를 발탁했을 때부터 중심 타자로 큰 기대감을 보였다. 정규시즌 타율 0.395(271타수 107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올해 한국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를 때까지 강백호를 계속해서 4번타자로 기용하며 기회를 줬는데,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녹아웃 스테이지부터는 결국 2번타자로 타순을 바꾸며 부담감을 덜어줬고, 이후 12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걸린 경기에서 강백호는 또 다시 침묵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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