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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日, 확진 5000명 넘는데... “선수촌 매일 술판에 남녀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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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달 31밤 선수촌 내에서 라틴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술파티가 벌어졌다고 일본 데일리신초가 보도했다. /데일리신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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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림픽 선수촌 안에서도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거품 방역의 붕괴’를 지적하고 있다.

도쿄도는 5일 새로 확인된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504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기록한 종전 최다 기록(4166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수치다. 앞서 올림픽이 개막한 지난달 23일 이 지역 신규 확진자는 1359명이었다. 단 14일 만에 3.7배 급증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인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에서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날 운전 담당 올림픽 자원봉사자의 폭로를 전하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내세웠던 이른바 ‘거품 방역’이 유명무실해졌다고 보도했다. 거품 방역이란 현지인과 올림픽 관계자들 사이를 거품을 씌우듯 철저하게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해당 자원봉사자는 “외국에서 온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번화가 식당이나 전자제품 판매점 등으로 태워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 있다”며 “다른 자원봉사자는 관계자 본인의 친구 집이나 쇼핑센터로 데려다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조직위에 문의했으나 ‘대회 관계자의 의향에 따라달라’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며 “조직위가 차량 위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처럼 문제가 될만한 상황에 관해 주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행동 규범을 정리한 ‘플레이북’에 따르면 각국 관계자들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곳만 갈 수 있고 외부 식당, 술집, 관광지 등에 출입할 수 없다. 선수들 역시 훈련과 경기 출전 외에는 선수촌을 떠날 수 없다. 앞서 지난달 31일 조지아의 유도 메달리스트 2명이 도쿄 관광에 나섰다가 추방당한 바 있다.

현지 인터넷 매체 데일리신초는 선수촌 안에서 매일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매체가 입수한 영상에는 30여명 규모의 남녀가 마스크 없이 한 공간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에는 맥주캔과 같은 술병도 있다. 매체는 “시끄러운 라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선수들이 술 파티를 즐겼으며, 몸을 밀착하는 남녀도 목격됐다”며 지난달 31일 늦은 밤에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한 선수촌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일부 선수들이 매일 밤 소란스럽게 술자리를 벌이고 있다”며 “야외 파티는 지난달 27일 무렵부터 시작됐으며 심야까지 곳곳에서 이뤄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 집단 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조직위는 그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이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관계자 31명이 코로나 신규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1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대회 관계자는 총 353명이 됐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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