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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99명 식중독 분당 김밥집, 환자에게 보낸 문자 “끝까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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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마녀김밥의 한 지점 측이 환자에게 보낸 사과 문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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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김밥집 ‘마녀김밥’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점 두 곳에서 발생한 식중독 환자 수가 199명으로 늘어났다. 한 지점 측은 환자들에게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사과 문자를 보냈다.

식중독이 발생한 지점 주인의 남편은 최근 “고객님의 가장 소중한 건강을 해치게 되어 너무나 죄송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는 “저는 이번 불미스러운 일에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외람된 말씀이오나 하루빨리 치료를 받아주셔서 건강을 회복하시는 것이 최우선이며 저희를 도와주시는 것이라 사료된다”고 말했다. 해당 지점 측은 치료로 비용이 발생한 부분은 바로 보상하겠으며 만약 여의치 않는다면 보험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지점 측은 “치료 중이거나 통화가 어려우신 분이 있어 면목없이 문자로 사죄드리니 용서해 달라”며 “언제라도 전화나 문자를 주시면 성실히 답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이 마무리되도록 개인적으로도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보험사와도 잘 협의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보상문제가 논의되기 전이라도 병원비 등은 선지급할 테니 영수증 등을 보내 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문자 내용을 공개한 한 네티즌은 “지금 제 가족이 여기서 김밥 먹고 입원 중인데 사람인지라 엄청나게 짜증 났지만 이런 문자 받으니 조금은 (마음이) 풀리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름철 음식 조심하시라”고 당부했다. 같은 문자를 받았다는 다른 네티즌 역시 “화가 많이 났지만 문자를 보니 사그라지는 느낌이 든다”며 “물론 아직도 오한에 설사에 몸이 말이 아니지만 매장과 통화했더니 치료비 다 청구할 수 있니 영수증 꼭 챙기라고 하더라”라며 쾌차를 빌었다.

마녀김밥도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큰 고통과 피해를 끼친 점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두려운 건 사실이지만 피하거나 숨지 않겠다. 피해를 입으신 마지막 한 분까지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5일 성남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두 김밥집의 식중독 환자 수는 199명이다. A점 102명, B점 97명이다. 전날 같은 시간대보다 65명 늘어난 수치다. 경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두 김밥집 환자 5명의 검사대상물을 채취해 진행한 신속 검사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시는 김밥집 두 곳에 대해 영업을 중지하도록 조치했으며 16일부터 지역 내 전체 김밥 취급 업소에 대해 위생점검을 할 계획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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