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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안먹힌 정부 엄포… 서울 집값 20개월래 최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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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고공행진 지속
중저가 많은 노도강이 상승세 견인
노원 작년초 대비 3억3000만원 ↑
수도권 0.37% 올라 9년만에 최고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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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잇단 집값 고점 경고와 무르익는 금리인상 분위기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이 1년8개월여 만에 최고 상승폭을 찍었다. 경기도 아파트 값도 역대 최대폭으로 오르면서 수도권 아파트 값은 9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정부 규제 여파로 거래는 급감했지만 신고가 행진은 이어지는 극심한 매도우위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20% 오르며 지난주(0.1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셋째주(0.20%) 이후 85주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가파른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는 중저가 단지가 많은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강남 재건축 단지가 주도하고 있다. 실제 상계·중계·월계동을 중심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노원구는 이번 주 0.37% 오르며 17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창·쌍문동 위주로 0.26% 오른 도봉구가 두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고가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서초·잠원동 재건축과 방배동 위주로 오른 서초구는 상승폭이 0.19%에서 0.20%로 확대됐고, 풍납·방이·장지동 중심으로 오른 송파구도 0.18%에서 0.22%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는 보유세와 거래세 중과, 임대차3법 부작용 등으로 거래는 가뭄이다. 하지만 거래위축에도 신고가는 계속 나오면서 집값을 띄우고 있다. 실제로 재건축 이슈가 있는 노원구 상계주공4단지 전용 49㎡는 지난달 17일 7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단지 내 전용 75㎡도 같은 달 16일 9억7000만원에 팔리며 지난해 1월 6억4000만원보다 3억3000만원 비싸게 팔렸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84㎡가 29억5500만원으로 최근 신고가를 기록했고, 서초구 신동아아파트 전용 101㎡도 24억원의 최고가에 거래됐다.

경기 아파트 가격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기대감이 반영된 중저가 단지 위주로 전주(0.45%)보다 상승폭을 키운 0.47% 올랐다.

서울과 경기도의 이런 흐름 때문에 수도권 아파트 가격 역시 주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0.37%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둘째주 이후 9년3개월여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 값은 0.28% 오르며 올해 2월 첫째주(0.28%)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이 0.16%에서 0.17%로, 인천이 0.29%에서 0.31%로 각각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서울은 재건축 이주수요에 방학 학군수요가 겹치며 전셋값이 작년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집값고점론'과 '금리인상론' 등을 앞세워 시장심리를 안정시키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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