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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산업부문 탄소감축 80%… 재계 "무리한 목표, 속도조절 필요"[2050 탄소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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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고로 전부, 전기로 전환 등 철강·석화·정유·시멘트에 집중
경총 "일자리 감소·경쟁력 약화 2050년 내 감축기술 상용화 의문"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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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탄소제로를 위해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 등 온실가스 다량배출 산업의 에너지효율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050탄소중립위원회가 산업부문은 탄소중립 목표를 위한 최고 수준의 시나리오 단일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산업부문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80%가량 감축해야 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재계는 친환경 기술 속도와 기업의 노력에 비해 정부가 과도한 목표를 정했다며 속도조절이 요구된다고 반발했다. 그나마 시나리오 1안이 실현 가능성이 높지만 이 역시 현실과 괴리감이 커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계, 글로벌시장 변화 선제대응"

대통령 직속기구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공개하고 산업부문의 2050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치는 2018년 2억6050만t 대비 79.6% 감축한 5310만t이라고 밝혔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1안(화석연료발전 지속), 2안(석탄발전 중단), 3안(석탄·LNG발전 모두 중단) 3가지다.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세부적으로 에너지전환·산업·수송·건물·농축수산 등 7개 주요 부문을 다루는데, 이 중 산업부문은 최고 수준의 단일안이 제시됐다. 유럽연합(EU) 탄소국경세 등 글로벌시장의 기후변화 대응장벽이 높아져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은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높다는 것이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윤순진 위원장은 "산업부문은 미래기술의 혁신, 산업구조 변화, 연료와 원료의 제약 완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탄소중립을 목표로 가장 적극적인 시나리오로 단일안을 제시했다"며 "기업의 성패, 생존과 관련한 문제여서 우리 기업이 좀 더 적극적으로 기업 나름의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산업부문 주요 감축수단은 탄소배출이 많은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 등에 집중됐다. 철강은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100% 도입해 코크스 생산용 유연탄을 수소로 대체하고, 기존 고로는 모두 전기로로 전환해야 한다. 철강은 2018년 온실가스 1억120만t 배출에서 2050년 460만t으로 95% 감축한다.

석유화학·정유는 전기가열로 도입과 바이오매스 보일러 교체 등 연료전환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는 2018년 6280만t 배출에서 2050년 1690만t으로 73% 감축된다. 시멘트는 폐플라스틱 등 폐합성수지와 수소열원 활용을 통한 연료전환, 석회석 원료·혼합재로 원료를 전환한다. 온실가스는 2018년 3580만t 배출에서 2050년 1610만t으로 55% 감축된다.

■"탄소감축 기술 상용화 쉽지 않아"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등 전력다소비 업종의 에너지 효율화와 친환경 연·원료 전환 등도 중요하다. 에너지 효율화는 설비 경량화, 열손실 감소기술 적용, 노후설비 교체 등으로 에너지 효율 10~20%를 개선한다. 연·원료 전환은 열병합발전 설비에서 사용하는 석탄·석유를 액화천연가스(LNG) 100%로 적극 대체한다.

수송부문은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가 관건이다.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를 2050년 76~97% 이상 보급해 온실가스를 2018년 9810만t 대비 97.1~88.6% 감축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탄소감축 시나리오가 제조업 위주인 우리나라가 무리한 목표를 설정할 경우 일자리 감소, 경쟁력 약화 우려가 있다고 반발했다. 온실가스 주요 감축수단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친환경 연·원료 전환 등 기술이 2050년 내에 상용화될지 우려가 크다고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날 입장문에서 "탄소감축 기술이나 연료전환 등 실현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탄소중립 목표가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을 해치지 않도록 목표 수립 과정에서 경제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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