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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휴가' 윤석열은 숨고르기…경쟁 주자들은 '윤석열, 최재형' 직격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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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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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15일 국민의힘 1차 대선 예비경선(컷오프)를 앞두고 당내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일 휴가에 들어가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박3일 영남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겨냥해 ‘준비 부족’이라며 맹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부터 나흘간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지난 6월29일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 한 뒤 38일 만이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휴가 때 정치 참여부터 입당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분들을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만나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 전 총리는 윤 전 총장에게 “헌법이 파괴되고 이념이 지배하는 비정상적인 나라를 윤 후보가 정상화시켜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최 전 원장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인 진해와 대구, 경주 등을 방문해 영남권 표심 다지기에 돌입했다. 그는 첫 일정으로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3·15 민주묘지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에 저항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곳이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에서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대통령으로 이 전 대통령을 꼽았다. 최 전 원장은 기자들에게 “국립 3·15 민주묘지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명백한 과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라며 “공과를 분명히 인정하고 정확한 역사인식 하에서 과거를 극복하고 하나되어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로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 캠프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지지선언을 한 전직 의원 38명 명단을 공개했다.

추격 주자들은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을 비판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부정식품을 먹을, 선택할 권리를 줘야 된다느니 120시간 노동하는 것도 본인들이 원하면 둬야 된다느니 엉뚱한 얘길 하고 있다”며 “국가를 운영할 비전과 정책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최 전 원장이 대선 출마 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공부하겠다”고 답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 후보는 공부하는 자리가 아니라 이미 준비돼 있는 후보가 일을 풀어나가는 자리다. 이제 공부하겠다니 경악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저출생 공약을 온라인에서 발표했다. 그는 엄마·아빠 유아휴직 3년 보장, 육아휴직 급여 인상 및 부모보험 도입, 산모·영아 건강관리를 위한 방문간호사 제도 도입 등을 공약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페미니즘이 남녀 교제를 막는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선 “저출생과 페미니즘은 관계가 없다”며 “양성 평등을 실현할수록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정신을 강조한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애매한 구름잡는 소리를 하면서 이게 정치고 정책은 급이 낮은 것처럼 생각하는 후보는 생각을 고쳐야 한다”며 “그것 때문에 5년마다 실패한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했다.

휴가를 보내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분은 하시는 발언마다 갈팡질팡 대변인 해설이 붙고 진의가 왜곡됐다고 기자들 핑계나 대고, 또 한 분은 준비가 안 되었다고 이해해달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모두 저격했다. 홍 의원은 “준비가 된 후에 다시 나오십시오”라며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는 중차대한 자리”라고 남겼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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