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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세계 2위 브라질 나와"…女배구 국민드라마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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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도쿄올림픽 ◆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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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이번엔 더 큰 산을 만난다. 준결승에서 만나는 브라질은 세계랭킹 2위. 다시 한번 기적이 일어나면 여자 배구 역사상 최고 성적이 확보된다. 4강전에서 '만리장성'을 넘지 못한 남자 탁구 단체팀은 동메달을 놓고 한일전을 치른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세계 4위 터키를 꺾었고 브라질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눌렀다. 두 팀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 대표팀이 승리한다면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이면서 동시에 최소 은메달을 확보해 역대 최고 성적이 된다.

그러나 브라질과의 상대 전적(18승45패)은 압도적으로 밀린다. 브라질은 2012년 런던올림픽 우승국이며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나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다. 힘든 상대임은 분명하지만 한국이 4강에 오른 과정 자체가 전부 예상을 깬 '언더도그'의 승리였다. 조별리그부터 A조에 같이 편성된 브라질, 세르비아,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케냐 중 한국보다 랭킹이 낮은 상대는 케냐뿐이었다. 그럼에도 일찌감치 3승1패를 기록하며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 브라질이 조 1위를 확보한 상황에서 조 2, 3위가 추첨을 통해 대진을 확정했기 때문에 한국은 마지막 경기 세르비아전(0대3 패배)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8강 터키전에서도 한국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경기 내용을 보면 현재 대표팀의 조직력과 정신력은 최고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본선에서 5세트 접전 경기를 세 번(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 치렀다.

가장 집중력이 필요한 그 세 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다시 한번 김연경(33)의 투혼을 믿어볼 수밖에 없다. 김연경은 대회 전까지만 해도 '전성기는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림픽에서 보여준 모습은 '월드클래스' 그 자체였다. 8강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15점을 올려 전체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며, 수비 부문도 모조리 상위권이다. 디그는 4위(세트당 2.63개), 리시브는 8위(성공률 60.94%)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김연경이 터키전에서 기적적으로 승리를 이끌어내자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몇 번을 말했지만 김연경은 10억명 중 1명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4강 진출에 성공한 여자 배구 대표팀에 기존에 계획한 포상금 외 추가로 격려금 1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준결승전에서 '만리장성'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던 남자 탁구 단체는 6일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과 하리모토 도모카즈, 미즈타니 준, 니와 고키의 대결이다. 탁구 한일전은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우위다. 모든 국제대회에서 15번을 만났고 11승4패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5년 사이엔 2번 만났는데 1승1패를 기록했다. 4강에 오른 팀들은 실력이 압도적인 중국을 제외하고는 다 해볼 만한 팀이어서 한국이 동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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