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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도쿄 하루 확진자 5000명 넘어… “이대로 가면 1만명 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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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일본 도쿄 시내에서 5일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분무기 아래를 지나가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종반을 향해 가는 가운데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도쿄에서는 5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었다. 도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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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도쿄도의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5,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도쿄도에 따르면 5일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된 사람은 모두 5,042명으로 이틀 연속 과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4,166명)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물론, 1주일 전(1,177명)에 비하면 약 4배에 이르러 확산 속도가 줄기는커녕 더 빨라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막 직후부터 감염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급증하자, 감염자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던 중증자 수도 늘고 있다. 이날 현재 중증자 수는 전날보다 20명 증가한 135명으로, 지난 2월 1일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열린 도쿄도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경험하지 못한 폭발적인 감염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속도로 감염이 증가하면 2주 후인 18일에는 하루 평균 감염자 수가 1만909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입원환자와 자택요양 환자가 모두 급증하고 있어 의료제공체제가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긴급 대응 체제로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쿄 등 수도권에서 시작된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일본 정부는 현재 5개 현에 실시되고 있는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를 8개 현에 추가로 적용하기로 이날 저녁 결정했다. 기간은 이달 말일까지다.

감염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증은 물론 중등도 환자라도 입원시키지 않고 일단 재택요양을 우선한다는 정책이 발표되자,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 자칫 호흡 곤란 등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더라도 제때 지원을 받지 못해 집에서 사망할 수 있는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야당은 물론 자민당도 철회를 요구했지만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꼭 필요한 사람이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철회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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