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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4차 대유행 속 폭염까지…시민 "일상 망가져" 한숨만 푹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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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델타형 증가 등 확산세 여전…매출 제로에 우울증약 복용도

전문가 "규칙적인 생활과 생산적인 취미 활동으로 마음 환기해야"

뉴스1

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가 코로나19 여파에 썰렁하다.2021.8.5 /뉴스1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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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백창훈 기자 = "제 일상이 점점 망가지는 것 같아요."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1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답답함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여름철 '폭염'이라는 불청객까지 찾아오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감)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일 부산진구 서면에서 만난 고깃집 사장 A씨는 날로 떨어지는 매출에 한숨만 깊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인해 단체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A씨는 "매출이 거의 '0'이어서 우울증약을 복용 중"이라며 "집에서 쉬고 있어도 걱정만 계속 들어 가슴이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시민 엄모씨(30대)는 "접종을 해도 돌파 감염이 될 수 있다고 들었다"며 "굳이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백신 1·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고령층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새어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장모씨(60대)는 "백신만 맞으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면서도 "요즘 들어 해외에서 돌파감염 사례가 계속 나와 조금 두렵기도 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로 친구들도 제대로 만나지 못해 서로 소원해지는 느낌이 든다"며 "기분 전환 겸 가까운 곳에 산책하러 나가자니 더운 날씨에 더해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해 갑갑하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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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1.7.9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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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가의 배경에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형(인도) 확산이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집단감염 경로 중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월25~31일 발생한 총 확진자의 10.4%인 69명을 분석한 결과, 49명에게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중 델타형 변이는 43명에게서 검출돼 62.3%의 검출률을 보였다. 이는 이전주(7월18~24일)보다 약 27%p 증가한 수치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엿새째 이어지는 폭염경보도 '코로나 블루'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숨이 턱 막히는 땡볕 아래 마스크까지 써야 해 여느 때보다 무더위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서면에서 만난 한 시민은 "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해 너무 갑갑하다"며 "여름 오고 나서 피부도 나빠졌다. 코로나19에 폭염이더라도 집에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생산적인 취미 활동을 통해 답답한 마음을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성호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 수칙에 따라 야외로 나가지 못하고 실내에만 머물러야 해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나타나는 우울증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모임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유튜브, 넷플릭스 등 홀로 '시간 보내기'를 하는 시간이 늘어나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지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면 시간을 잘 지켜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밀키트 요리, 홈트레이닝 등 생산적인 취미도 우울증 극복에 좋다"며 "심리적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면 반드시 '코로나19 핫라인' 등 심리상담센터를 통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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