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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얼굴 빨개진 여성 나오더니…” 카카오 회의실서 10여명 방역수칙 어기고 ‘술판’ 의혹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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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서 일하는 크루’라고 자기 소개한 누리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고발 글 올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신임하는 임원도 있었다… 이 시국에 중역들이 이런 곳에서 술판 벌이면 되겠나”

카카오 측 “즉시 진상조사 착수… 사실관계 파악 후 회사 절차에 따라 진행 예정”

세계일보

카카오 판교 사옥 내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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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임직원 10여명이 방역수칙을 어긴 채 모여 사내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카카오는 즉시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케이션 블라인드에 ‘라이언 회의실에서 밤늦게까지 술판 벌여도 됨?’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4층에서 일하는 크루’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카카오 임직원이 사내에서 술을 마시는 등 회식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본사 3층 라이언 회의실에서 오후 8시쯤부터 10시까지 2시간 이상 임직원 약 10명이 술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A씨는 “중앙 복도까지 다 들릴 정도로 시끄러웠다. 누가 봐도 술 퍼마시면서 떠드는 소리였다”면서 “무슨 일이 있나 했는데 화장실에서 얼굴 빨개진 여자가 나오더니 라이언 회의실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이 열리고 안에 널려진 술병과 음식들, 와인잔과 떠들고 있는 사람들(한 10명쯤 됐음)이 있었다. 내가 처음 본 게 8시 되기 전이었는데 10시 정도까지 시끄러웠다”고 했다.

특히 A씨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신임하는 임원 B씨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의 이름을 딴 이 회의실은 중요한 회의를 할 때 이용되는 사무공간”이라며 “이 시국에 중역들이 이런 곳에서 술판을 벌이면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 지역에선 지난달 12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오후 6시 이전엔 4명, 그 이후에는 2명까지만 사적모임을 할 수 있다. 특히 정부는 방역지침 1차 위반 시 기존 ‘경고’에서 ‘영업정지 10일’로 강화된 감염병예방법 시행규칙을 지난달 8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해당 논란에 카카오 측은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즉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카카오노조 역시 자체적으로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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