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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델타 변이 확산에 美 플로리다 등 '병상 부족'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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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병원서 불안감 높아져… 의료진도 피로 호소

세계일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 근처에 사람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마이애미비치=A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지역 병원 곳곳에서 지난겨울 ‘병상 부족’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해 병상 부족을 우려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미주리주 등 지역 병원에서 전체 환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2월 대유행 수준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곳도 나타나 의료진들의 피로도 또한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플로리다주는 지난달 30일 기준 하루 확진자 수가 2만1000여명으로 집계돼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어드벤트헬스 센트랄 플로리다 병원에선 지난달 30일 기준 코로나19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1060명에 달했다. 이는 올해 1월 최고치인 900명을 넘어선 규모다. 이 병원의 린네트 존슨 최고 간호 책임자는 “팬데믹으로 신체적, 정신적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미 중부인 미주리주 병원에서도 병상 여유분이 충분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주리주 레이크병원의 주간 평균 입원 환자 점유율은 지난달 초 99%에 달했다. 댄 헨리 레이크병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만 봐도 병상의 3분의 1을 코로나19 환자들이 점유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확산 당시 상황과 비슷하다”고 했다. 이어 “수술한 환자를 돌볼 의사들이 부족해 최근 심장 수술을 한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미주리주의 콕스헬스 의료법인은 이달 1일 기준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환자가 187명이며, 이들을 포함한 전체 입원 환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애드워즈 콕스헬스 최고경영자(CEO)는 “여타 병원들에 지난겨울만큼의 대비를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 환자 수가 최고 규모에 달한 병원들은 어떻게 해서든 여유 병동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고 WSJ은 전했다.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병원은 지난달 응급실에서 치료한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를 포함해 총 3000명이었는데 현재는 한 달 기준 환자가 약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일리노이 대학병원의 테리 반든 훅 부회장은 “병상이 부족해 환자가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여유 병동이 거의 없다”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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