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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구경은 매장에서, 결제는 카톡으로”…롯데하이마트의 야심찬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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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전국 매장에 `알림톡 결제 서비스` 도입…업계 최초

카톡 메시지 보내 원스톱으로 결제…"MZ세대에 편의성 제공"

체험형 매장에 `딱 맞네`…전자랜드 등 업계로 확산될지 관심

이데일리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모델이 `알림톡 결제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사진=롯데하이마트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노재웅 기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전자제품 유통업계 최초로 카카오톡에서 바로 결제를 지원하는 `알림톡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정작 구매는 온라인으로 가격 비교를 한 뒤에 결정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노린 것이다. 매장 체험과 톡 결제라는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섞은 새로운 시도가 전자제품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5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전국 하이마트 440여개 매장에 카카오톡 알림 메시지를 고객에게 보내 바로 결제까지 지원하는 알림톡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는 하이마트 매장에 방문한 고객에게 관심 제품의 결제 지원 메시지를 카톡으로 전송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하이마트 매장에서 제품을 구경한 고객은 현장에서 바로 사지 않더라도, 타사 매장이나 온라인몰을 돌며 여러 혜택과 가격 등을 비교한 후에 다시 매장으로 돌아오거나 전화 문의, 홈페이지 접속 및 회원가입을 할 필요 없이 카톡으로 원스톱 구매가 가능하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카톡을 통한 간편결제가 익숙한 MZ세대에 쇼핑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많을 시 결제를 위해 카운터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기존에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이를 고도화해 KG이니시스(035600)와 함께 알림톡 발송 시스템,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결제(PG)를 지원하는 `이니시스 PG 연동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카톡에서 롯데, 현대, 국민, 하나, 삼성 , 농협, 신한 등 7개 신용카드와 엘페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의 간편결제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서비스 도입 초기라 실제 알림톡을 이용한 결제 사례는 아직 많지가 않다. 롯데하이마트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알림톡을 홍보하고, 부족한 부분을 계속 점검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을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요즘 추세와 맞아 떨어지면서 알림톡 사용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체험형 매장의 매출이 1년 만에 30% 증가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고, 올해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특수까지 더해진 점도 기대 요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압구정점 등 6개의 매장을 체험형 매장인 `메가스토어`로 리뉴얼 개장하면서 총 13개의 체험형 매장을 갖추고 있다. 올 연말까지 메가스토어를 15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림톡 결제의 편의성이 롯데하이마트에서 어느 정도 입증되면 전자제품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이 장악하고 있는 유통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은 자체 브랜드(PB)를 선보이며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체험형 매장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KG이니시스 관계자는 “알림톡 결제 서비스를 전자제품 유통업체에 국한하지 않고 제약, 의류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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