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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정부 2.2조 투자, SK바사·삼바 협력…K-글로벌 백신 허브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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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내년상반기 국산 백신 개발…2025년 글로벌 백신시장 5위 달성 목표]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1.8.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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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리나라의 우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과 숙련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2021년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22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시장 세계 5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민관 합동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허브화 추진위원회'도 발족했다.

정부는 5일 오후 2시30분 청와대와 정부 서울·세종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오는 6일 출범하는 글로벌 백신허브화 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겸해 진행됐다.

정부는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 11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K-글로벌 백신허브 구축을 위해 국산 코로나19 백신 신속개발, 글로벌 생산협력 확대, 글로벌 백신허브 기반 신속 구축 등 3대 전략을 집중 추진키로 했다.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K-바이오 업체들도 참여, 국산 백신 개발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이셀이 참여해 김부겸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 위원장(국무총리), 관계 장·차관, 민간 위원들과 백신 강국 도약을 위한 비전과 전략에 대해 토론했다.

회의에 참석한 4개 기업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개발 등을 맡거나 mRNA(메신저 RNA) 관련 기술을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부터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AZ와 개별 계약해 공급받는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안동 공장에서 생산해 출하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기업 노바백스와 지난해 8월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는 이를 시생산 중이다. 노바백스 백신이 올 하반기 사용 승인을 받으면 국내에서 사용할 노바백스 백신 4000만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 등을 생산하게 된다.

자체 개발 백신도 순항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과 'NBP2001'을 개발 중인데 이 중 임상 결과가 더 좋은 물질을 가지고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28일 선제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GBP510 임상 3상을 신청했다.

이달쯤 임상 3상에 들어갈 물질을 정하고, 해당 물질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에 임상 3상 중간 결과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에는 모더나와 코로나19 mRNA백신 완제의약품(DP) 계약을 체결했다. 3분기 내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CMO 사업까지 노리고, 기존 설비에 mRNA 백신 DS 설비를 증설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을 받을 계획이다.

에스티팜은 mRNA 백신 CMO를 위해 지난해 8월 mRNA 공장을 완공하고, 현재 증설을 진행 중이다. 완공되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기준 연간 240만 도스의 mRNA 원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회사는 연간 1억2000만 도스 규모의 설비 증설도 검토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필요한 지질나노입자(LNP) 약물 전달체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회사는 이를 이용해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셀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 필요한 싱글유즈백(일회용 세포배양백), 배양 공정 소모품 등을 개발·판매하는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자제들을 국산화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번 기회에 명실상부한 글로벌 백신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단기간 내에 세계적인 백신생산 기지를 구축함으로써 백신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축적하는 한편, 우리의 경험을 백신공급에서 소외된 국가들과 나눌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출범한 민관합동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를 충실히 뒷받침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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