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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델타 변이로 돌파감염 더 잘 생긴다?"…당국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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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방역당국 "델타형, 사망률 증가 부분은 아직 보고 제한적"
"돌파감염 증가세만 보기보다 접종군·미접종군 비교해야"
"10만명 당 17명 수준…조건 달라 백신 상대평가 어려워"
노컷뉴스

5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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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인도발(發) 델타형 변이바이러스의 우점화와 함께 백신 접종완료 후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이 늘자, 일각에서는 예방접종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사례 자체가 현저히 적은 데다 델타형으로 인해 돌파감염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는 데이터는 아직 없다고 반박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돌파감염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까지 있지 않다. 델타 변이 자체가 '전파력이 강하다', '일부 입원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는 있지만 백신접종자 중 돌파감염이 더 잘 생긴다는 보고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파감염에 대해 저희들이 바라볼 때 돌파감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만 보면 전체적인 상황을 보는 데 있어서 불안전한 상황평가를 유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전파력이 기존 유형보다 더 강한 델타형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가 2명 확인됐다. 각각 해외 여행력이 없는 40대 남성과 미국을 다녀온 50대 남성으로, 이들 모두 확진 당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권장 횟수대로 모두 완료한 뒤 면역 형성기간인 2주가 지나고 확진판정을 받는 이들을 '돌파감염 추정사례'로 관리하고 있다.

박 팀장은 "예방접종 완료자의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의 점유율을 봤을 때 델타 변이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돌파감염자에 있어서도 델타 변이의 점유율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모수(母數)에 해당하는 신규 확진자 중 델타형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그 일부인 돌파감염 역시 델타형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방역당국은 돌파감염 자체의 증가세보다는 백신을 맞은 접종군과 미접종군의 차이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중요한 부분은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얼마나 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 델타 변이가 얼마나 있는지,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중에서 얼마나 돌파감염이 발생하고 그 중에서 델타 변이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해 비교 평가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주 단위로 안내해드리는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드리면 돌파감염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그 비율과 확률이, 위험도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지금 돌파감염 발생률은 0.018%다. 접종을 완료한 사람 10만 명당 17명의 비율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컷뉴스

코로나19 신규확진 1776명으로 한달째 네 자릿수를 이어간 5일 서울 양천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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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확진 1776명으로 한달째 네 자릿수를 이어간 5일 서울 양천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아울러 예방접종으로 인한 효과는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돌파감염 환자가 일부 생겼다고 해서 백신접종의 효용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부분들은 백신접종을 하지 않는 사람들 중 환자가 얼마나 생겼는지에 대해 같이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고 그것을 비교분석한 것이 결국 백신의 효과"라며 "'80% 이상', '90% 이상' 백신의 효과가 있다는 부분들은 그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내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껏 가장 많은 돌파감염 추정자를 낸 얀센 백신과 관련해서는 "델타 변이에 (더) 취약하다는 부분에 있어서 아직까지 이러한 연구 결과는 없다"며 "접종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백신에 비해 돌파감염 발생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까지만 현재는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50대 미만의 사람들에게 주로 접종되는 백신이 얀센이고, 국내 상황에서 가장 많은 환자들이 발생한 연령대가 50대 미만 중장년층이다. 이 연령층의 활동력이 (타 연령층보다) 조금 더 많다 보니 노출기회가 더 많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다"며 "백신별로 돌파감염의 비율, 영향력 등 조건들이 달라 상대평가가 어렵다"고 부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델타형의 우월한 전파력은 입증된 부분이지만, 사망률 증가와의 연관성은 뚜렷한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박 팀장은 "다수의 자료들을 통해 기타 변이, 비(非)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더 세다, 강하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어서 저희도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입원력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일부 보고되고 있다. 다만, 사망력·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보고에 있어서는 아직은 제한적"이라며 "사망력에 있어서는 조금 더 추이를 봐야 된다, 라는 정도로 현재는 평가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전파력은 증가시키고 있고 중증도를 증가시킨 부분은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1132명이다. 이 중 얀센 접종자가 584명으로 가장 많았고, 화이자 284명, 아스트라제네카(AZ) 254명, 1차 AZ·2차 화이자 교차접종자가 10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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