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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술력 보증서' 애플 공급망에 中기업 대거 편입…아이폰13 생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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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생산과정서 中기업 대거 참여

럭스셰어가 초도물량 3% 공급하기로

'삼성 대항마' BOE도 대기자 명단에

이데일리

‘기술력 보증서’로 통하는 애플 공급망 리스트에 중국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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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애플이 최신 아이폰 위탁생산을 위해 중국 공급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13’(가칭) 시리즈도 중국 업체가 일부 생산한다.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기술경쟁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전자제품 위탁생산 기업인 럭스셰어가 경쟁사인 대만 폭스콘과 페가트론을 제치고 아이폰13 시리즈의 최대 3%를 생산하기로 했다. 애플은 오는 1월까지 아이폰13을 최대 9500만대 생산한다는 계획으로, 럭스셰어는 약 285만대 생산을 맡게 된다.

럭스셰어는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3 프로’를 이달부터 생산한다. 애플 공급망에 새로 합류한 업체가 통상 구형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럭스셰어가 지난해 인수한 한국 카메라 모듈업체 코웰전자와 대만 금속 프레임 제조업체인 캐세택도 올해 아이폰13 시리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중국 4대 스마트폰 브랜드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써니옵티컬도 올해 처음으로 아이폰 공급망에 편입됐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제조사이자 프리미엄 렌즈 제조사로 선두를 달리는 써니옵티컬은 아이폰 후면 카메라 공급을 맡는다.

‘삼성 대항마’로 중국 기대를 한몸에 받는 디스플레이 업체 BOE도 3분기 애플 공급업체로 선정되면 아이폰13 시리즈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애플 공급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한 아이폰 공급업체 고위 임원은 “럭스셰어가 올해 아이폰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가드를 내려선 안 된다”며 “만약 우리가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그들이 주요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애플이 협력업체에 요구하는 기술 수준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애플 공급망에 포함됐다는 사실 자체가 기술력을 인증하는 보증서로 통하는 이유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 위탁생산과 관련해 중국 업체와 협력을 늘리면서 미국과 대만, 한국, 일본 경쟁사들이 수주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지속적인 무역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이 질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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