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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尹 휴가 간 사이 최재형·김동연 대선 행보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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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고향서 첫 지방행보…시작 보수 텃밭 순례

金, 중소기업인 고충 청취…“추격경제 금기깨야”

대선출마 곧 선언할 듯…제3지대行 “지켜보자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야권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선 행보에 힘을 내고 있다.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나흘간 휴가를 떠난 사이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확한 역사 인식 의미로 3·15묘역 참배

먼저 최 전 원장은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지 하루만인 5일 2박3일 일정으로 보수 텃밭을 순례한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에 있는 국립현충원 참배 후 곧바로 경남 창원으로 향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립 3·15민주묘지 참배 후 진해루 해변공원을 찾아 천안함 수중탐색 및 실종자 구조작전 중 전사한 고(故) 한주호 준위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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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3·15민주묘지 방명록에 ‘대만민국 민주주의의 불씨를 되살린 3·15 민주의거 희생자 여러분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취재진과 만나 “이곳은 3·15부정선거의 맞서 싸우다 희생되신 시민·학생여러분들이 잠들어 계신 곳이다”면서 “시민·학생 여러분의 염원이 없었다면 오늘 자유대한민국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정선거에 맞서 항거하신 여러분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따르려는 의미로 이곳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창원은 최 전 원장의 고향이다. 원래 진해가 출생지이지만, 현재 통합창원시에 포함됐다. 이 곳은 부친인 고(故) 최영섭 대령의 모교인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 전 원장은 “지금은 (통합)창원시에 포함됐지만 제가 어렸을 때 진해시였다. 태어난 곳이고 고향이다. 태어난 곳에서 지방행보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창원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방분권과 소멸에 대한 질의에는 “대부분 시군의 지방소멸 위기에 대해 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앞으로 정책 수립하는 과정에서 전문가와 상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대선출마 후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제가 잘 모르고 있는 것을 잘 모른다고 말씀드리는 게 솔직한 답변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대통령예비후보 간담회 불참과 관련한 질문에는 “이준석 대표에게 양해구했다. 지방행보 때문에 대선예부후보자 간담회 참석하지 못한 송구스러운 점은 있지만, 간담회에서 이뤄진 의견들 충분히 확인하고 따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이달곤 의원의 지역사무실에서 진해구 당협위원회 당직자와 간담회를 한 후 진해 중앙시장을 만나 민심을 청취한다.

이튿날인 6일에는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을 방문한다.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후 대구의 왜관시장과 서문시장을 방문해 민심 탐방에 나선다.

최 전 원장은 대구·경북 언론간담회와 청년CEO간담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이후 7일에는 ‘월성1호기’를 방문해 인근 주민과 간담회에 나선다. 이밖에 경주 중앙시장과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난다.

최저임금·인력수급·근로시간단축 문제 시급

김 전 부총리는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산업현장의 고충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중소기업인 대화’에서 “지방에서 만난 중소벤처인, 소상공인 모두 이구동성으로 인력문제, 최저임금 문제, 하청관계 문제에 대한 고통이 극심하다는 애로사항을 들었다”면서 “특히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에 준 부정적 영향이 커서, 중소기업인들, 소상공인에게는 큰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을 비롯, 인력수급, 근로시간단축 문제는 중소기업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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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자신의 저서의 내용을 소개하며 추격경제 금기깨기를 강조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추격경제의 금기를 깨고 국부창출의 주역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책에서 대표적으로 3가지를 이야기했는데 가장 강조한 건 추격경제”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선진국의 현재라고 생각하고 경제 정책을 폈는데 이제는 이 금기를 깨야 한다. 금기를 깨지 않고 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격만 해서 추월할 수 없다”면서 “추격경제 금기깨기의 핵심은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이 우리경제 국부창출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따라갈 선진국이 없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중소기업 활동에 제약이 되는 규제와 법규 개혁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소기업의 경제영토 확장도 강조했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겨냥했다. 그는 “경제정책은, 몇 달 공부해서는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정책은 외주를 줄 수도 없다”면서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많은 고민, 경제주체와 소통을 통해 얻는 내공이자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선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고, 곧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두고보자”고만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들어갈 의사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제3지대 행에 대해서는 “지켜보자”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휴가를 떠난다. 그는 쉬는 동안 사람을 만나고 지방도 다녀오면서 향후 대선 행보를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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