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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올림픽 선수'...도쿄 올림픽 승마에서 화제 모든 말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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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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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말, 각자의 특별한 이야기 품은 도쿄올림픽 승마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전세계의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는 2020 도쿄 올림픽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그런데 총 33개의 도쿄올림픽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동물이 참여하며 남녀 선수의 구분이 없는 종목이 있다. 바로 승마다.

승마는 사람과 말이 하나가 되는 ‘인마일체’의 평형운동이다. 말을 타고 연기를 하거나 장애물을 넘으며 점수를 겨루는데 ‘말을 잘 탄다’는 개념보다는 말과의 교감이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된다. 마장마술, 장애물비월, 종합마술 등 세 개의 종목이 각각 개인·단체전으로 열린다.

◇ 말도 어엿한 올림픽 ‘선수’
승마 종목에서는 말은 빼놓을 수 없는 상수이자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다. 기수와 말과의 교감 그리고 말의 기량과 컨디션 역시 중요하기에 말도 상을 받는다. 메달을 받지는 않지만 시상대 옆에 나란히 서서 리본을 받는다. 말 역시 어엿한 올림픽 선수다.

이번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참여를 위해 약 325두의 말이 도쿄로 날아갔다. 이를 위해 19대의 비행기와 185대의 트럭이 동원됐다. 이 말들은 모두 자신의 여권을 가지고 있으며 먼 여행을 하는 동안 기내식과 간식 등도 제공된다. 말 관리사와 수의사가 말과 함께 비행하며 여행 내내 말 컨디션을 체크했다. 철저한 검역도 빠뜨릴 수 없다. 말들은 60일간 엄격한 건강 모니터링과 7일간의 격리를 시행한 후 도쿄 행 비행기를 탔다.

경기가 열리는 도쿄에서도 말들의 컨디션 관리는 계속됐다. 도쿄 현지의 살인적인 더위와 습도 탓에 말들이 힘겨워할 것에 대비해 비교적으로 선선한 저녁에 경기가 이뤄진다. 말이 휴식하는 모든 장소마다 얼음과 찬물을 준비해 더위에 지치지 않게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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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마는 ‘노익장’ 스포츠!
인마일체의 스포츠답게 도쿄 올림픽에 참여한 기수들도 말 만큼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키워드는 ‘노익장’이다. 마장마술 단체전에서는 69년생인 독일의 이사벨 베르트가 52세의 나이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인생에서 무려 7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승마종목 최다 메달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1996년 애틀란타,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 2016년 리우올림픽 단체전에서 정상의 기량을 보여줬다.

종합마술에서는 62세의 호주 선수 앤드류 호이가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최고령 메달리스트이며 호주의 역대 메달리스트 중에서도 최고령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데뷔한 호이는 88년 서울올림픽에도 출전했던 베테랑이다.

마장마술에 출전한 호주의 메리 해나는 1954년생이다. 67세의 나이로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이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0년 도쿄까지 6번의 올림픽에 출전했다. 끝없는 도전을 보여주는 그는 “승마는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할 수 있는 멋진 스포츠 중 하나다. 몸 상태가 허락하는 한 계속 하고 싶다”며 파리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노장 스포츠 선수들이 보여준 관록과 끝없는 도전 의지는 올림픽 무대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그야말로 ‘노마지지’(老馬之智. 나이 든 말의 지혜라는 뜻으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지혜를 발휘한다는 의미)라는 사자성어가 딱 어울린다.

한편 한국은 승마 마장마술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마장마술 개인전 10위, 종합마술 단체전 7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 한국마사회는 대중 스포츠로서의 승마의 가치를 높이고 선진국형 말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민간 승마대회 활성화, 말산업 표준화, 사회공익·힐링승마 등 생활승마 지원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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