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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백신허브’ 첫회의서 文대통령 “5년간 2.2兆 투입…2025년엔 5대강국”(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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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전략 보고대회’

“미국과 협력하며 獨·英 등 국가와도 백신 파트너십”

“mRNA백신까지 반드시 개발해 끝을 본다는 각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정부는 백신을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선정하여 앞으로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긴밀히 협력하면서 독일, 영국 등 다른 국가와도 백신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가 출범한 뒤 처음 열린 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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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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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어수단은 백신”이라며 “최근 발생한 확진자와 사망자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 중에서 나오고 있고, 백신 접종이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크게 낮추는 등 백신은 코로나로부터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주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백신 보급의 국가별 격차가 심각해 일부 백신 부국들은 ‘부스터 샷’을 계획하는 반면 다수의 저소득 국가는 내년까지도 접종 완료가 어려운 백신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모든 나라에 백신이 충분히 보급되지 않고서는 계속되는 변이의 발생과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없다. 결국 문제 해결의 근본 해법은 백신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며 “‘글로벌 백신 허브’를 국가전략으로 강력히 추진하여 인류 공동의 감염병 위기 극복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고, 현재 세계적으로 안전성과 효과성을 인정받는 코로나 백신 네 종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바이오산업은 주력 수출 산업으로 도약하고 있지만 백신 분야에 있어서는 여전히 기술 격차가 크고 해외 의존도가 높으며, 글로벌시장 점유율도 낮다”며 “지금이 글로벌 백신 허브를 향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적기”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필수 소재·부품·장비의 생산과 기술을 자급화해 국내 기업들이 생산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백신 산업 생태계 조성도 중요하다. 연간 200명 이상의 의과학자를 새롭게 육성하고, 임상시험 전문인력 1만명, 바이오 생산 전문인력 연간 2000명 등 바이오의약품 산업 인력 양성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K-바이오랩 허브를 구축하고, 첨단투자지구도 지정하여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협력체계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 글로벌 백신 연구소와 기업들과의 소통과 협력도 강화하겠다.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등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백신 자주권 확보를 위한 국산 백신의 신속한 개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생산 핵심기술의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 안에 임상시험 진입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국산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임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원부자재 국산화, 특허 분석 지원 등 다방면의 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며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는 비록 늦더라도 이번 기회에 mRNA백신까지 반드시 개발하여 끝을 본다는 각오를 가져 주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놀라운 힘을 보여주었다. 코로나 위기에서도 이런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는 더 나아가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인류의 감염병 극복의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백신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내도록 하자”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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