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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IT돋보기] 라인·야후 시너지 효과…Z홀딩스, 2Q 실적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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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소프트뱅크 합작법인 3월 설립…하반기 이후도 공조 '지속'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동맹' 효과가 점차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네이버의 일본 법인인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야후재팬을 중심으로 일본에서의 커머스·핀테크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 통합을 위해 A홀딩스를 양사 공동으로 세웠다. 양사 지분이 50대50이다. A홀딩스가 지분 65%를 보유한 Z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 지분을 100% 보유하며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본래 Z홀딩스는 소프트뱅크 산하 '야후 주식회사'였지만 지난 2019년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하면서 사명을 Z홀딩스로 바꿨다. 이후 라인과의 경영 통합을 단행하며 올해부터 라인의 실적이 Z홀딩스에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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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홀딩스 공동대표인 가와베 켄타로 대표와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가 1일 일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Z홀딩스 기자간담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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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재팬 경영 통합 속 Z홀딩스도 '호실적'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탄생한 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 야후재팬의 합작법인 'Z홀딩스'의 2분기(Z홀딩스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3% 늘어난 3천733억엔(약 3조8천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513억엔(약 5천341억원)이다.

라인의 실적 역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2분기 라인 매출액은 705억엔(약 7천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6억엔(약 7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 사업 분야에서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광고와 커머스 분야에서의 매출이 각각 두자릿수 올랐다. 광고 매출은 1천484억엔(약 1조5천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96.1%나 성장했다. 커머스 매출은 11.8% 뛰어오른 1천959억엔(약 2조395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분야의 경우 라인과 야후 재팬의 시너지 효과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라인과 야후 재팬이 고객 확보와 구매, CRM(고객관계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그간 각각 쌓아온 마케팅 솔루션을 통합했고, 양사 간 데이터 연계를 통한 광고 배포 정확도 향상 및 광고 도달범위 효율성 극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이커머스 거래액이 8천172억엔(약 8조5천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재팬이 원래 보유하고 있던 온라인 쇼핑몰인 조조타운과 아스쿨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쇼핑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한데다가 지난 3월 라인의 관련 사업도 통합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라인의 선물하기 기능인 '라인 기프트' 역시 빠른 거래액 상승세를 나타냈다.

Z홀딩스는 향후 라인 메신저 등을 활용한 소셜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하반기 일본에 출시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도 핵심 성장 계획 중 하나다. 스마트스토어는 이미 국내에서 흥행하고 있는 중소상공인 쇼핑 플랫폼으로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핵심 인프라다.

이 밖에 핀테크 부문도 전년 대비 33.6% 상승한 280억엔(약 2천915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총거래액(GMV)이 23.4%로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으며, 야후재팬의 핀테크 결제수단인 '페이페이'의 GMV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5.2% 뛴 1조2천억엔(약 12조4천934억원)을 기록했다. 등록 이용자와 판매자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나며 호조를 보였다.

◆라인·야후재팬 시너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도 가세할듯

이처럼 라인이 Z홀딩스에 가세한 이후 Z홀딩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며 향후 양사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라인은 지난 2일 '라인 선물' 서비스와 야후재팬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야후 쇼핑'·'페이페이몰' 간 제휴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야후쇼핑이나 페이페이몰에 출점한 가맹점이 라인 선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야후 쇼핑과 페이페이몰에는 일본 최대 수준인 4억개에 달하는 제품들이 구비돼 있어 '라인 선물' 내 상품 다양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라인 선물'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거래액이 전년 대비 203% 늘어나는 등 일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 속 야후재팬의 이커머스 인프라까지 결합되면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라인의 '라인페이'와 야후재팬의 '페이페이' 간 결합에도 돌입한다. 오는 17일부터 라인페이 이용자는 페이페이 가맹점에서 라인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이미 페이페이가 일본 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라인페이 결제 가능 가맹점이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올해 중 일본에 선보이게 될 스마트스토어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이 같은 시너지 효과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월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의 소매 시장 규모는 한국의 3배 이상이지만 커머스의 온라인 침투율은 한국의 3분의1 수준"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짚은 바 있다.

◆3월 불거진 '개인정보 리스크' 대응은 지속

한편 라인은 이날 중국에서의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도 추가로 발표했다. 라인은 "일본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취급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철수를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일본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취급하지 않는 사업, 혹은 라인의 해외 법인에서 일본 이외 국가·지역의 이용자를 메인 타깃으로 한 서비스 관련 사업은 필요에 따라 중국에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라인은 지난 3월 라인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노출 건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라인의 시스템 관리를 위탁받은 중국 회사에서 라인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열람한 기록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조사에 착수했고 라인은 중국에서의 일본 서버 접근을 차단하고 중국 회사에서 시행하던 시스템 관리 업무도 중단시켰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에 행정지도 조치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개인정보 리스크로 인해 라인은 물론 네이버의 일본 신사업 진출에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라인은 3월 이후 자사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보호 관련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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