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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北, 한·미 연합훈련에 SLBM 시험 발사 도발?… 실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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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 전략폭격기·ICBM과 함께 3대 핵전력 미사일

잠수함 통해 발사… 동향 파악하기 어려워

北, 지난 1월 열병식때 신형 SLBM 추정 미사일 공개

전문가 “SLBM 도발 카드 꺼내 들 가능성 배제 못 해”

‘대화의 판’ 깨기 부담…낮은 수준의 도발 감행 가능성도

세계일보

북한이 지난 1월 14일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을 공개한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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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최근 남북 통신선을 복원한 상황에서 SLBM 시험 발사처럼 수위가 높은 도발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SLBM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로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수중에서 잠수함을 통해 발사하기 때문에 사전에 발사 동향을 파악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기술이 고도화 될수록 북한과 바로 얼굴을 맞대고 있는 한국은 물론 미국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무기다.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SLBM 개발상황과 관련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북한은 지난 2015년 SLBM 북극성-1형을 시작으로 2017년 북극성-2형, 2019년 북극성-3형을 시험 발사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지난 1월 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 때는 각각 ‘북극성-4ㅅ(시옷)’과 ‘북극성-5ㅅ’으로 표기된 신형 SLBM 추정 미사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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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계류장에서 미군 헬기가 착륙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SLBM을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 두 척을 건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최근 건조 작업을 마친 3000t급 외에 4000∼5000t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중대형 잠수함 1척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잠수함에는 북한이 공개한 북극성-4ㅅ 또는 북극성-5ㅅ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국정원장이 지난 3일 국회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북한이 SLBM을 시험 발사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보기관 수장의 언급은 무게감이 다를 수 있다.

북한 입장에서 신형 SLBM의 시험 발사가 기술적으로 필요한 시점이고, 실제로 올해 들어 그런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점도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한다.

전문가들도 북한이 SLBM 도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북한 역시 최근 남북 통신선 복원이라는 결단을 내린 만큼, 어렵게 조성한 ‘대화의 판’을 SLBM으로 깨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이 이보다 낮은 수준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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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지난달 27일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활용해 시험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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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르게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SLBM 시험 발사를 눈감아 주지 않을 것이며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며 “북한 입장에서 대화의 문을 닫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북한이 최근 상황관리를 중요시하는데, SLBM 시험 발사는 완전히 그 판을 걷어차버리는 수준의 도발”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한 도발을 한다면 방어적 차원의 명분을 쌓을 수 있는 수준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북한이 도발을 할 수 있는 최대치는 SLBM 시험 발사인데, 이것도 사실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며 “그보다 자신들에게 안전하면서도 미국 행정부에 확실히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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