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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M부스] '여의도 싸움 만렙' 이준석, 안철수-윤석열-장혜영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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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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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여의도 정치판의 싸움 만렙'을 꼽으라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빼곤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TV와 라디오, SNS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 누구와의 싸움도 마다하지 않던 태도를 103석 정당의 당대표가 된 이후에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당대표가 되면서부턴 높아진 관심 만큼이나 싸울 기회(?)도 많아져, 시공간을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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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und 1. 이준석 vs 안철수 : "그래서 Yes냐 No냐"

"저와 안철수 대표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합당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해서 국민 앞에 같이 설 수 있으면 좋겠다." (6월 16일, 이준석-안철수 회동 中)

"저희는 같은 당을 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지도자 간에는 오해가 없다." (6월 16일, 이준석-안철수 회동 직후)

지난 6월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직후 서울 상계동의 한 카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만난 뒤, 며칠 만에 국회에서 다시 안 대표를 만난 이준석 대표는 양자관계를 '신뢰관계'로 규정했습니다. '둘 사이에는 오해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국민들은 합당 과정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게 됐고, 결국 전쟁같은 합당이 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대표가 안 대표에게 "합당에 Yes냐 No냐, 직접 말하라"고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요.

급기야 안 대표가 'Yes냐 No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장교 같은 발언이라고까지 반발했는데,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이제 전범몰이까지 하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요란한 승객', '배달음식점' 등의 표현까지 써가며 안 대표와 전쟁같은 합당 과정을 치르고 있는 이준석 대표.

한 때 '더 큰 2번'을 바라보며 당장이라도 같은 당 소속이 될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싸움은 현재도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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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und 2. 이준석 vs 윤석열 : "아쉽다 → 의아하긴 했다 → 의아하다"

"일정을 급하게 변경했더라도 다시 상의를 했어야 했다. 형식에 있어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 (8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이 대표의 또 다른 상대는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안철수 대표와의 싸움만큼 드러내놓고 싸우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안 싸운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애매한 상황인데요.

벙개치고, 치맥 먹고, 깍지끼고, 사진찍고, 술기운이 오른 듯한 얼굴로 국민들에게 '대동소이'까지 외쳤건만,

연락 한 통없이 윤 전 총장은 이 대표가 없는 동안 국민의힘 당사로 찾아와 이 대표가 아닌 권영세 의원에게 덜컥 입당원서를 냈습니다.

서울에서 4백km 떨어진 여수에서 이 장면을 TV로 볼 수 밖에 없었던 이 대표는 불쾌한 심정을 이렇게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여의도 바닥에서 제 일정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일정을 재조정하면 되는 것인데 좀 의아하긴 했다." (8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이후 '빈집털이 입당', '압수수색 입당' 등 조롱섞인 반응이 쏟아지며, 두 사람 사이에 기싸움을 분석하는 시선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요.

그리고 국민의힘 후보들의 첫 대외 행사로 봉사활동이 예정됐던 어제. 윤 전 총장은 이준석 대표가 참석한 봉사활동 현장에 비공개 일정 소화를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둘 사이의 냉기류를 또 한번 느꼈고, '여의도 싸움 만렙'인 이 대표는 이번에도 불편한 심기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일부 후보가 각자 개인이 더 나은 시간을 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하는데, 당의 첫 출발 이벤트에서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국민께서 의아해 할 것이다." (8월 4일, 동자동 쪽방촌 봉사활동 직후)

이 대표는 오늘도 윤 전 총장 등 예비후보들이 소집된 전체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은 오늘 휴가를 떠났고 이 대표와는 또 길이 엇갈리게 됐습니다.

윤석열 캠프의 한 관계자는 MBC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국민의당에는 자신의 휴가 일정을 들어 합당을 압박하면서 윤 전 총장의 휴가 일정 기간에 굳이 회의를 소집해야 하느냐"며 "당대표가 후보를 때리려는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런 지적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의견"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는데요. 윤 전 총장을 위해 준비해뒀다던 비단주머니 3개가 점점 무색해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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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und 3. 이준석 vs 장혜영 : "정의당은 헛것을 봤나?"

온 국민이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에 열광하던 시간.

이준석 대표는 SNS 상에서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둘이 싸운 이유는 안산 선수를 둘러싼 페미니즘 논란, 이번엔 장 의원이 이 대표에게 선공을 날렸습니다.

"안산 선수의 쇼트커트를 빌미로 가해지는 '메달을 취소하라' 등의 도넘은 공격을 중단할 것을 제1야당 대표로서 책임 있게 주장해달라" (7월 29일, 장혜영 의원 SNS 中)

'2030 여성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근거없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여성의 기회 평등이 침해받는 이슈가 있다면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던 이 대표를 불러낸 겁니다.

'여의도 싸움 만렙'인 이준석 대표가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다른 당들은 대선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은 무슨 커뮤니티 사이트 뒤져서 다른 당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나. 저는 안산 선수와 대한민국 선수단 한분 한분을 응원한다." (7월 29일, 이준석 대표 SNS 中)

장 의원은 다음 날, "여성들을 몰아세우며 공론장을 황폐화하는 일이 반복되는 현실에 대해 제1야당 대표가 아무 문제의식이 없다면 참으로 큰 일"이라고 거듭 이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압박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대한양궁협회에 안 선수의 메달 박탈을 요구하는 전화는 없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대표는 "정의당은 헛것을 봤느냐, 인터넷 글에 낚인 걸 인정하라"고 받아쳤습니다.

앞서 지난 4월 진중권 전 교수와도 페미니즘을 두고 설전을 벌였던 이 대표가 상대만 바꿔 다시 페미니즘 설전에 참전한 건데요.

이 대표는 자신이 뽑은 양준우 대변인이 SNS에서 안산 선수 관련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정치로 비화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강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며 "정의당의 행동은 굉장히 부적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정의당을 향해선 SNS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헛것을 본 것으로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젠더갈등 유발을 통한 정치공작 논란 한 번 시작해 보실까요?" (8월 4일, 이준석 대표 SNS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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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und 4. 이준석 vs 나경원 : "망상이 막말? 억까 좀 그만해라"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 되기 직전 가장 많이 충돌한 상대는 당권 경쟁자였던 나경원 후보였습니다.

"나 대표께서 후배 정치인에게 막말 프레임 씌우기를 한다. 젊은 사람들을 이걸 '억까'라고 한다. 억지로 까려고 하는 것이다." (6월 9일, 전당대회 TV토론 中)

이준석 대표가 나경원 후보에게 던진 '억까'라는 신조어는, 이후 여의도 정치판에서 일반 명사처럼 통용될 만큼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 말은 '자신과 친한 특정 후보를 위해 윤석열을 배제하려고 한다'는 나 후보의 공세에 '망상에는 응답할 수 없다'고 응수하는 과정에서 나왔는데요.

나 후보가 '망상은 장애인 비하'라고 반발하자 '망상이 왜 장애인 비하냐, 억까하지 말라'고 되받아쳤던 겁니다.

- "이준석 후보는 저한테 아주 공격적으로 말씀하시는데요. 공격적으로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 "망상이 장애인 비하 맞습니까?"
- "자, 그거 왜 물고 늘어지려고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 "본인이 말씀하신 거잖아요."
(6월 9일, 전당대회 TV토론 中)

이 과정에서 나 후보는 "모욕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다 눈물까지 보이고 말았습니다.

이후 전당대회에서 승자가 된 이 대표는 자신의 앙금을 이렇게 털어낸 반면,

"나경원 대표께서 저에게 덕담을 해주셨고 저도 나경원 대표님 잘 모시겠다는 응답을 했다. 나 대표께서 다시 한번 당을 위해 밀알이 되실 것이라 믿는다." (6월 11일, MBC 뉴스데스크 中)

깊은 내상을 입은 나 후보는 이 대표의 예상과 달리, 대선 국면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정치재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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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전적 스타일 먹힌다" vs "센 의견이 다 옳은건 아냐"

사실 이 대표의 싸움 상대가 정치판에 이 4명만 있는 건 아닙니다.

최근엔 안철수 대표와 가까운 권은희 원내대표, 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 그리고 김소연 전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과도 설전을 벌이는 등 이 대표의 싸움 상대는 모두 열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처럼 상대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동시다발 논쟁을 마다하지 않는 이 대표에 대해서도 다양한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MBC와의 통화에서 "모든 것은 지지율이 말해준다"며 "이 대표 취임 이후 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건 이 대표의 호전적인 스타일이 통한다는 뜻"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이준석 대표가 젊고 과감한 점은 장점이지만 페미니즘 등 몇가지 문제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 요소도 있었다"며,

"양극화된 정치 구조에서 센 의견이나 적대적 언어로 정치적 효과를 낼 수는 있지만, 그런 의견들이 우리 사회의 진리나 옳은 것들을 대변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이 대표가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기주 기자(kiju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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