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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野 대권주자들, '굴러들어온 돌' 윤석열·최재형 견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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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구설·崔 출마선언 고리로 당내 주자들 견제구 날려

"애매한 구름잡는 소리만…실망스럽기 짝이 없어"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8.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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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다크호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의 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까지는 견제나 비판을 자제했지만, 이들이 입당 후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서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두 예비후보에 대한 견제 수위가 상승한다면 여당의 경선처럼 당 내부 갈등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일부 대권 주자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잇따른 구설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출마선언 문답을 고리로 이들 신인 주자들이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며 공세를 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저출생 해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공정도 그렇고 헌법정신도 그렇고 애매한 구름잡는 소리(를 한다)"라고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그게 정치라고 생각하고 정책은 한 급 낮은 것처럼 하는 후보들은 생각을 고쳐야 한다"며 "막연히 정권교체하고 적폐청산이라고 심판하고 감옥 보내서는 절대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윤 전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를 대량으로 태평양쪽으로 방류하는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한 발언은 좀 조심하는 게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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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 2021.8.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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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은 준비가 안 된 것인지, 아니면 삶과 생각 속에 시대와 맞지 않는 낡은 생각이 꽉 들어찬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4일) 출마선언한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대선후보는 출마한 다음에 공부하거나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증명할 준비가 안돼있다면 공부부터 하고 경험부터 쌓고 차후에 도전하시라"고 직격했다.

최 전 원장이 출마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산업·젠더이슈·기업규제 등에 대한 질문에 "아직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충분히 준비된 답변이 없다"고 답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원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도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출마선언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엄청난 무례"라며 "청와대는 공부방이 아니다. 자질과 준비가 없다면 소신 없이 주변인에게 휘둘리는 허수아비 대통령이 될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노동개혁 관련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원장의 전날 출마선언에 대해 "(최 전 원장이) 좀 부족한 것 같다. 강하게 정치를 했어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반드시 자기여야 하는 이유가 약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혹평했다.

하 의원은 "너무 서둘러 정치권으로 들어오고 서둘러 출마선언한 게 아닌가"라며 "준비 안 된 후보라는 게 너무 쉽게 드러난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당 주최 행사에 연일 불참하는 것을 두고 "대선은 개인전이 아니라 단체전"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대권주자들을 생각해 고심해서 자리를 마련했으면 아주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참석하는 게 도리"라며 "경선에 나선 주자들, 다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계획된 일정도 빠듯하다. 그래도 원팀 정신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전날(4일)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마련해 주최한 예비후보들의 단체 봉사활동에 불참한 데 이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당 지도부와의 전체회의에 불참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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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봉사활동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장기표 후보, 최재형 후보자 대신 참석한 부인 이소연 씨, 윤희숙,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장성민, 하태경 후보. 2021.8.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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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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