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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집값 고점’ 경고 무용지물?… 수도권 집값 상승률 또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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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계속된 ‘집값 고점’ 경고에도 주택 매매가격이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수도권 집값은 0.37% 올라 2주 연속 유지됐던 종전 최고치 0.36%를 돌파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집값이 올랐고, 경기도는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에서는 수도권 전셋값이 지난주에 이어 6년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오름세가 지속됐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첫째주(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28% 올라 전주보다 0.01%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0.37%로 0.01%p 올랐고, 8개도는 0.21%로 전주 대비 0.01%p 커졌다. 다만 5대광역시는 전주와 같은 0.20%를 유지했다.

조선비즈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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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도권의 집값 상승률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해까지 0.30%를 넘지 않았으나 올해 1월 셋째주(18일) 처음으로 0.31%를 기록하면서 작년 2월 넷째주(24일)에 기록한 종전 최고치 0.30%를 넘어섰다. 6월 둘째주(14일)부터는 0.34~0.36% 상승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월 셋째(19일)·넷째(26일)주에도 내리 0.36% 오르면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번주에는 0.37%로 치솟으면서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도별로는 세종(-0.06%)을 제외한 16개 지역이 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0.69%) 지역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경기(0.47%), 인천(0.37%), 충북(0.30%), 대전(0.27%), 충남(0.25%), 부산(0.24%), 광주(0.22%), 강원(0.22%)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경기도는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감소세가 유지된 세종도 지난주(-0.09%)와 비교해 감소폭이 0.03%p 줄었다.

서울은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강남11구에서는 재건축 호재가 있는 서초구(0.20%)의 상승세가 지속됐고, 강남구와 송파구는 재건축 아파트위주로 각각 0.18%, 0.22% 올랐다. 강북에서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노원구(0.37%)와 도봉구(0.26%)의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경기도는 교통호재가 있는 군포시(0.85%)와 안양 동안구(0.76%)가 가장 많이 올랐다.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가 많은 안성시(0.84%)와 중저가 단지가 많은 의왕시(0.74%)도 상승률이 높다. 인천에서는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연수구(0.51%)와 서구(0.45%), 3기 신도시에 포함된 계양구(0.35%) 등이 크게 올랐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정주여건이 좋은 지역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대전에서는 교육환경이 좋은 서구(0.36%)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대덕구(0.29%)가 크게 올랐고, 광주에서도 직주근접성이 좋은 남구(0.24%)와 북구(0.31%) 등이 올랐다. 제주도는 외지인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0.69% 상승했다. 세종만 매물 누적의 영향으로 전주(-0.09%)에 이어 이번 주에도 0.06% 하락했다.

전세시장에서도 ‘역대급’ 상승세가 유지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21% 올라 한주 전보다 0.1%p 작아졌지만, 서울(0.17%)은 0.01%p 확대됐고 수도권(0.28%)도 전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작년 8월 첫째주(3일) 0.17% 오른 후 1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수도권은 지난주에 기록한 2015년 4월 셋째주(20일) 0.30% 이후 최대 상승폭이 유지됐다. 다만 지방과 5대광역시는 나란히 0.14% 올라 전주보다 각각 0.03p%, 0.04%p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08%)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도래․코로나 확산 등으로 거래활동 소폭 감소한 가운데 서울은 상대적 중저가 지역과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재건축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면서 “전세시장에서는 신규입주 물량이 있거나 그간 상승폭이 높던 지역은 전셋값이 다소 줄었으나 학군이 좋은 지역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최온정 기자(warmhear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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