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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싱크홀' 김혜준, 데뷔 7년차 연기 열정…"야무지지 않은 캐릭터 맡고파"[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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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영화 스틸사진


[OSEN=김보라 기자] “생각보다 ‘멘탈이 세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부분이 은주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배우 김혜준(27)이 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제가 낯을 가려서 처음엔 주눅이 드는 편인데 선배님들이 먼저 다가와주셨고 4개월간 촬영하면서 저도 점차 달라졌다. 이 영화를 찍으며 너무 행복했다”라며 영화 ‘싱크홀’의 촬영기를 떠올렸다.

김혜준이 출연한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더타워픽쳐스)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그녀는 ‘싱크홀’에서 인턴사원 은주를 연기했다. 2015년 웹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김혜준은 올해로 활동한 지 6년이 됐다. 전보다 익숙해졌지만 아직 더 배울 게 많아 긴장의 연속이라고 한다.

김혜준은 ‘싱크홀’에 캐스팅된 일화를 전했다. “감독님을 만난 다음날 제가 여행을 간 상황에서 영화에 붙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황했다. 회사 실장님에게 연락을 받고 ‘감사하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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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는 그녀는 “제가 캐릭터 변신을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기보다 은주의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좋았다. 연기를 할 때는 몰랐는데 후반작업 후 영화를 보니 더 재미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코미디 연기가 처음이라 정말 어려웠다. 유쾌한 에너지를 꺼내야 하고 현장에서 애드리브도 잘해야했다. 현장에서 선배님들을 보며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에 비하면 제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은주는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 상사들의 눈치를 보지만,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해 해내는 끈기 있고 야무진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간의 작품을 통해 김혜준이 보여줬던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

“제가 실제로 직장생활은 하지 않았지만 사회에서 막내 생활을 통해 겪은 것들이 인턴사원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느낀 것들이 직장에서도 비슷하고 같이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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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는 상사 동원(김성균 분)의 자가 취득을 축하하기 위해 집들이에 갔다가 빌라 한 동과 함께 싱크홀 아래로 추락한다. 지하 500m 깊이의 싱크홀에 고립된 절망적인 상황, 모두가 당황하는 와중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생존 의지를 불태운다. 일촉즉발의 위기의 순간에서 숨겨왔던 에이스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김혜준은 “제가 재난을 직접 겪어보지 않았지만 짐볼, 수조 등 세트의 도움을 받았다. 촬영하면서 짐볼 세트가 흔들리다보니 고정을 해도 작은 떨림이 있더라. 가끔 멀미를 일으키는 사람도 있었다. 선배님들 중 멀미약을 드시기도 했다”고 촬영 과정을 전했다.

영화의 장점에 대해 김혜준은 “재난 상황임에도 진지하거나 무섭지 않고, 현실적인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유쾌함을 느꼈다. 자연스럽게 유쾌한 모습이 비춰졌을 거 같다”라고 했다.

‘싱크홀’에서 은주와 김 대리(이광수 분)의 관계 변화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 두 사람은 나중에 연인으로 발전한다. “은주의 입장에서 (김 대리는) 상사로서 약간 의지한 부분이 있었을 거 같다. 함께 싱크홀에 빠진 후 힘들고 고된 일들을 겪으면서 전우애, 동료애가 생긴 거 같다”며 “(두 사람이) 어느 순간에 사랑에 빠졌다기보다 점차 감정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혔다. “광수 선배님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라고 촬영 과정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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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특히나 이광수(37)에게 배운 게 많다는 그녀는 “현장에서의 태도부터 연기를 대하는 자세, 연기를 하는 순간, 평소 성격까지 배웠다. 너무 감동을 받았다”며 “배울점이 많은 선배님이라고 생각한다. 장난도 걸어주시면서 현장에서 저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셨다. 광수 선배 덕분에 현장에 좀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리즈와 제40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안겨준 ‘미성년’(감독 김윤석) 등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입증해온 김혜준. 바쁘게 활동 중인 그녀가 요즘 생각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현장은 데뷔했을 때보다 약간 익숙해졌지만 더 알게 돼 긴장이 되고 책임감을 느낀다. 다른 현장은 모르겠지만 이번엔 그냥 인턴이었다.(웃음) 예전에는 완성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은 어떨까?’라는 환상을 가졌었는데 제가 배우가 돼 호흡을 맞추다보니 연기 열정이 가득한 배우들이고 배우들이 그 순간에 집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선배님들을 통해 제가 오히려 더 연기를 좋아하게 됐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현장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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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7년차에 접어든 김혜준은 “작품을 하면서 아직도 어렵고 고민이 많다. ‘내가 하고 있는 게 맞을까? 너무 안전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그런 고민을 하면서 작품에 임하고 있다”며 “모든 작품이 끝나고 나면 아쉽다. 100%을 표현하기엔 제가 아직 부족한 거 같다.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지만 보면 ‘이렇게 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이건 제가 연기를 그만둘 때까지 생기는 아쉬움이 아닐까 싶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와 캐릭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액션 영화,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그동안 제가 항상 맡았던 캐릭터가 야무지고 똑부러지는 인물이었다. 야무지지 않고 느슨한, 축 늘어지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김혜준은 “(코로나라는) 재난 시기에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설렌다. 이 시기에 저희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개봉은 8월 11일.

/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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