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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넥슨, '본게임'은 이제부터…"흥행·도전 둘 다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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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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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5일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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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50년을 채워줄 슈퍼 IP(지식재산권) 10종을 개발·육성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겠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메이플스토리·카트라이더·바람의나라·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IP의 재활용을 넘어 신규 콘텐츠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항공모함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뿐 아니라 쾌속정처럼 기민하게 진행하는 소규모 게임도 선보인다. 사업영역도 게임을 넘어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등 지금까지의 성공방정식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넥슨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여기엔 이대로 가다간 한국 게임업계 '맏형'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자리한다. 지난해 넥슨은 국내 게임사 최초로 매출 3조를 돌파하며 1위의 저력을 보여줬으나, 올해는 신작 부재 속 확률형아이템 논란과 이용자 트럭시위 등을 겪으며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올 2분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6%, 영업이익은 39~55% 감소할 전망이다.


'게임맛집' 넥슨, 대규모 프로트만 7건…"新장르 개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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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HP 이미지 /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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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넥슨은 △프로젝트 매그넘 △오버킬 △마비노기 모바일 등 게임명가의 자존심을 건 대형 프로젝트 7종을 공개했다. 특히 프로젝트 매그넘은 신규게임 'V4'를 성공시킨 넷게임즈가 준비하는 신작이다. 3인칭 총쏘기 게임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섞인 '루트슈터' 장르로, PC와 콘솔 장르로 국내외 동시 출시를 앞뒀다.

신규개발본부가 주도하는 4개 게임(프로젝트ER·프로젝트SF2·테일즈위버M·프로젝트HP)도 공개됐다. 이 중 넥슨이 '블록버스터'급이라고 자신하는 프로젝트ER은 회사 설립 이래 역대 최대 개발진이 투입돼 기대감이 크다.

이날부터 일반 참가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시작하는 프로젝트HP는 국내선 생소한 백병전 PvP(이용자 간 대전) 액션 장르다. 중세 전장을 배경으로 30명 이상의 이용자가 근거리에 맞붙어 싸우는 게임으로, 스타 개발자인 이은석 디렉터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그래픽 없이 목각인형이 나와 게임을 하는 프로토타입만으로도 재밌다는 내부평가를 받았다"고 자신했다.


게임맏형 넥슨, 스타트업 정신 되살린다…소규모 게임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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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성승헌 캐스터(왼쪽부터). /사진=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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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점은 넥슨이 대규모 인력과 자원이 투입되는 대형 게임에만 몰두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날 넥슨은 서브 브랜드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를 소개하고 게임 3종을 공개했다. 트렌드를 민첩하게 반영한 소규모 게임들로 기존 관습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색다른 시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소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이용자에게 공개해 피드백을 받는 등 스타트업의 자세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과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대형 프로젝트가 회사의 미래를 담보하지 않는 데다, 때론 민첩한 도전을 가로막는 장벽이 된다"라며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도전해야 하는데 소위 대기업에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넓은 바다를 헤쳐나갈 쾌속정이 필요하다"라며 "프로토타입일지라도 게임성이 잡히면 시장에 내보내 이용자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넥슨은 콘텐츠 메이킹 플랫폼 'MOD'로 게임을 넘어 로블록스·마인크래프트와 같은 샌드박스 플랫폼(이용자 자유도가 높은 플랫폼) 사업에도 진출한다. 지난 15년간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같은 2D 게임을 운영하며 쌓아온 '에셋'(Asset)을 모두 공개해 이용자가 자유롭게 게임이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넥슨은 오는 2022년까지 1000명 이상을 신규채용하기로 했다. 또 올 초부터 각종 홍역에 시달린 만큼, "사회에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올 초 확률형아이템 이슈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만큼,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면서도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받아온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어린이'와 '코딩'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사회 환원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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