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학폭 극단 선택’ 광주 고교생 괴롭힌 동급생 11명 검찰 송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절할 때까지 목 조르고 폭행

세계일보

광주 고등학생의 학교폭력 가해자로 경찰에 입건된 동급생 3명이 지난달 29일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등학생의 학교폭력 가해자로 경찰에 입건된 동급생 11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5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등 혐의로 구속한 A군 등 광주 한 고교 재학생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나머지 9명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A군 등은 지난 6월29일 오전 광산구 어등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급우 B군을 장기간 때리고 괴롭힌 혐의를 받는다. 기절할 때까지 B군 목을 조르는 등 동영상에 기록된 가혹행위가 주요 혐의로 적용됐다.

유가족은 해당 동영상과 B군이 사망 전 남긴 편지 등을 근거로 경찰에 학교폭력 피해를 신고했다.

B군은 숨지기 직전 작성한 편지에 자신이 평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을 성적 고민, 가족과 친구 등에게 전하는 말과 함께 담았다.

유가족은 학교폭력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고 20만명이상 동의를 받았다.

앞서 유가족 측은 A군 등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엄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숨진 학생의 이모는 기자회견에서 “재판 단계에서 가해자들이 미성년자이고 초범인 데다 반성의 태도를 보인다는 이유로 정확한 처벌을 받지 못할까 우려스럽다. 가해자들은 저희 아이를 때리고 괴롭히며 놀이를 빙자한 폭력을 일상적으로 저질렀다”며 “심지어 한 명은 저희 아이가 죽기 전날 쉬는 시간에 뺨을 때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