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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홍수 피해, 20년간 25% 늘어…기후변화·인구이동 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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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달 폭우로 독일 아르강이 범람한 모습. AP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홍수 피해에 노출된 인구가 20년 만에 25%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럼비아 대학의 지구연구소 연구원 베스 텔먼 등 과학자들은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위성자료 등을 이용해 홍수에 취약한 지역에 사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86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가 4일 보도했다. 이런 수치는 2000년에 비해 25% 증가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독일 등 유럽과 나이지리아, 중국, 인도 등에서 대규모 수해를 겪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00년 이후 홍수가 일어난 169개국 900여개 지역에 대해 하루 두 차례 촬영된 위성 영상자료를 검토한 결과이다. 이는 기존 연구가 주로 해당 지역의 강수량과 해발고도 같은 지상 관측 자료에 의존해 이뤄진 것을 보완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8년 사이에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은 223만㎢로, 최대 2억 9천만명이 큰 수해를 겪었다.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측됐다. 2030년까지 기후변화와 인구이동 등으로 25개 나라가 새로 수해의 위협에 직면하는 나라에 포함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텔먼은 2000년 이후 수해의 위험에 노출된 인구는 기존 평가보다 10배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빙하가 녹거나 댐이 붕괴해 일어나는 홍수 등은 과거 홍수 피해 모델에 잘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이런 부분이 포함됐다”며 “댐 붕괴가 특히 충격적이었다. 댐 붕괴나 댐의 물이 넘쳐 피해를 입은 인구는 1300만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물 피해에 취약한 지역은 중국, 인도 등 아시아에 많았지만, 위성 관측 자료는 앞으로 라틴 아메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수해 취약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에프페>는 또 공개되지 않은 유엔 기후변화 자료를 인용해 아프리카에서 홍수로 집을 잃는 사람이 매년 270만명에 이르며, 이는 2050년까지 8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텔먼은 “수해 예방을 위해 1달러를 쓰면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 비용 6달러를 아낄 수 있다”며 예방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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