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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계란말이 서비스 사라졌다···자영업자 취업비중 39년새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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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의 한 낙지볶음 음식점은 최근 무료로 제공하던 계란말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계란 가격이 전년 대비 57%나 오를(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정도로 비싸져서다. 이 음식점에는 “계란 구입이 어려워 계란말이를 당분간 서비스로 드리지 못합니다. 주문은 가능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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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의 한 낙지볶음 음식점이 계란 가격 급등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계란말이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연합뉴스]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고객이 줄어든 여파다. 특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기간이 연장되면 자영업자ㆍ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타격이 큰 곳은 외식업종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올해 2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69.84를 기록했다. 1분기보다는 2.58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 100에는 크게 못 미친다. 업종별로 보면 주점업(59.64)과 한식당(69.12), 중식당(69.97)의 불황이 두드러진다. 특히 최근에는 가파르게 뛰는 식자재 가격이 부담을 주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단축으로 위기에 내몰린 이들이 ‘3중고’에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5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자영업자는 558만 명으로 전체 취업자(2763만700명)의 20.2%에 그치며, 20% 선에 턱걸이했다. 올해 1월(20.7%)에 견줘 0.5%포인트가 줄었다. 이 비중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82년 7월 이후 39년 만에 최저다. 한국은 한 때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할 정도로 높았는데, 자영업 경기가 어려워지며 비중이 계속 낮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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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자영업 비중은 올 상반기 전체적인 고용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정체돼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 확산한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3월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자영업자는 6월에야 증가세로 전환됐다. 그만큼 회복이 더디다는 의미다. 이마저도 전체 취업자는 2.2% 증가한 반면 자영업자는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영업자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6월까지 31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가 수익이 줄고, 고용원에게 주는 인건비가 늘면 결국 인력을 내보내고 고용주가 홀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부진,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이미 자영업 경기가 내리막인 가운데, 코로나19 충격이 더해지면서 그 기울기가 가팔라졌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김기홍 공동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 조치가 재연장되면 6주 연속이 되는데, 이는 ‘영업제한’이 아닌 사실상 ‘영업금지’나 다름없다”라며 “정부가 백신 수급ㆍ접종률 상향에 실패하며 늘어난 코로나19 확진 책임을 자영업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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