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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황출새] 방호복 입고 화투 쳐준 간호사 "과분한 응원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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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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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8월 5일 (목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이수련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 작년에 찍은 사진이 갑자기 화제가 돼 깜짝 놀라고 신기해
- 할머니 짐에서 화투 보고 기운 드리고 싶어서
- 의료진들 더운 방호복에 얼음까지 메고 사투
- 모두가 힘든 시기, 잘 해 내고 계셔서 같이 이겨낼 수 있을 듯
- 다른 치매 어르신들도 미술치료, 보호자 영상통화 등 도움 드리고 있어
- 부끄럽지 않은 간호사 되고 싶어, 과분한 응원에 감사드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최근 방호복을 입은 채 할머니 환자와 화투 놀이 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준 의료인 사진이 코로나로 힘들어 하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그 사진 속 주인공을 만나 보겠습니다.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이수련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 이수련 간호사(이하 이수련):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오늘 혹시 휴가 중 아니세요?

◆ 이수련: 오늘 근무인데 잠시 내려왔습니다.

◇ 황보선: 이 사진 찍힌 게 1년 전이라고요?

◆ 이수련: 네, 저도 작년에 찍었던 사진이 갑자기 화제가 되어 가지고 깜짝 놀라고 신기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 황보선: 이걸 누가 찍었습니까?

◆ 이수련: 밖에서 지원해주시는 선생님이 인상 깊으셨는지 찍어주셨어요.

◇ 황보선: 찍으신 분도 감동하면서 찍은 것 같아요.

◆ 이수련: 네.

◇ 황보선: 할머니하고 마주 앉아서 화투를 치겠다고, 그때 어떻게 이런 마음을 갖게 되셨어요?

◆ 이수련: 그때 할머니 짐에 화투가 있었는데 격리되시고 나서 그때 열도 있으시고 기운도 없고 좀 불안해보이셔 가지고, 조금이라도 기운을 드리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 황보선: 할머니 짐 속에서 화투가 나온 거군요. 그걸 또 발견하신 눈썰미도 대단하신데요. 그런데 사실 방호복을 두껍게 입고 하시던데, 그렇더라도 할머니를 포함해서 코로나 환자들과 하시는 게 때로는 걱정이 생기지 않습니까?

◆ 이수련: 아무래도 제가 근무했을 당시에 코로나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는 안 좋았었고, 두렵기도 했는데, 보호복을 착·탈의만 잘 하면 된다고 알게 되고 나서는 그래도 괜찮았어요.

◇ 황보선: 그때 사실 백신접종도 아직 할 수 없던 상태지 않습니까. 방호복 설명 좀 해주세요. 그냥 보기에도 굉장히 두꺼워 보이고, 특히 요즘은 여름이어서 입고 있으면 굉장히 힘들 텐데, 어떻습니까?

◆ 이수련: 한 겨울에 입어도 춥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튼튼한 방호복인데, 요즘 같이 폭염이 계속 되는 날씨에 입으면 많이 덥고 그런 것 같습니다.

◇ 황보선: 땀도 많이 나겠어요.

◆ 이수련: 마스크 안에서 땀도 많이 나고요.

◇ 황보선: 저는 사실 써 본 적이 없어서 체감할 수 없는데, 저는 그냥 옛날에 화생방 훈련할 때 방독면 쓰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건 사실 무겁지는 않거든요. 방호복 무게가 얼마나 나갑니까?

◆ 이수련: 무게는 제가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요즘 날씨가 더워서 얼음까지 메고 방호복 입으시는 분들은 많이 무거우실 것 같고요.

◇ 황보선: 그리고 그때 같이 화투 치신 할머니 환자 분이 연세가 아흔 넘으셨던 분이시죠?

◆ 이수련: 네, 연세가 너무 많아서요.

◇ 황보선: 다행히 치료 받으시고 음성 판정 받으셨다고요.

◆ 이수련: 네.

◇ 황보선: 같이 화투 치시고 정도 많이 드셨을 텐데요.

◆ 이수련: 무사히 퇴원하셨다고, 제가 퇴원을 보내드리진 못했지만, 소식을 들었을 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잘 가셨다고 해서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 황보선: 그렇군요. 그 이후에 혹시 연락 주고받으신 적은 없고요?

◆ 이수련: 네, 퇴원하신 이후에는 따로 소식을 듣지는 못했어요.

◇ 황보선: 아까 사진 찍어주신 분이 사진전에 출품을 했다면서요? 그래서 알려지게 됐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어떻게 하다 보니까 유명세를 타시게 된 거 아닙니까? 주변에 친구 분들이 보고 연락 안 옵니까?

◆ 이수련: 어제 그제 너무 연락이 많아 와가지고요.

◇ 황보선: 뭐라고들 말씀하십니까?

◆ 이수련: 감동적이다, 너무 다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셔서 감사했어요.

◇ 황보선: 보람도 많이 느끼시겠어요.

◆ 이수련: 네, 그래서 인생에 한 번 오는 시기구나, 그래서 지금은 모든 게 다 감사합니다.

◇ 황보선: 그때 사실 할머니들이랑 화투치신 게 사진 찍히겠다고 일부러 그러신 것도 아니고 평소의 진심이 자연스럽게 카메라 앵글에 담긴 거 아니겠습니까.

◆ 이수련: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황보선: 저도 사진 보고 감동했으니까요. 그래서 네티즌들이 이건 퓰리처상 수상감이라고 얘기하는데 저도 동의하거든요?

◆ 이수련: (웃음)

◇ 황보선: 물론 코로나로 환자들 치료하시느라 매우 힘드신데,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이수련: 지금 4차 유행에다가 폭염으로 너무 힘든 시기인데, 코로나로 아직도 너무 힘드신 분들도 많고요. 그런데도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잘 해내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해서 지금처럼만 하면 같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간호사 생활 시작하신 게 얼마나 되셨습니까?

◆ 이수련: 제가 올해로 7년차입니다.

◇ 황보선: 그럼 중고참이시네요. 그럼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데 백신 맞으셨죠?

◆ 이수련: 네.

◇ 황보선: 백신 접종도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속도가 빨리 나지 않았고, 그리고 돌파, 변이 바이러스도 들어오고 그래서 터널 끝이 아직은 안 보이는 것 같아요. 어떠십니까?

◆ 이수련: 그래도 길어지고 있는데 아직도 익숙해지고 있는 적응 중에 있는 것 같아요.

◇ 황보선: 폭염 속에 아까 잠깐 설명해주셨지만 얼음을 동여 메고 일을 하시는데요. 찾아보니까 입으신 방호복 무게가 6킬로그램 된다고 하는데요.

◆ 이수련: 작년에 코로나 병동 파견 나갔다가 현재는 제가 복귀해서 일반 병동 쪽에 있어가지고요.

◇ 황보선: 현장에서 곁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보실 텐데, 지원해줬으면 하는 것 있습니까?

◆ 이수련: 노고를 많이 알아주셔가지고요.

◇ 황보선: 간호사 분들이 탈진으로 쓰러지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근무환경은 어떻습니까. 어느 점을 바꿔야 이런 일이 안 생길 수 있는, 그런 건 없습니까?

◆ 이수련: 계절도 아무래도 그렇고 근무환경도 녹록치 않지만 확진자가 늘고 있어 가지고 지금은 조금 힘든 시기인 것 같아요.

◇ 황보선: 아까 그 할머니는 퇴원하셨는데, 그 이후에도 화투 가지고 시간 같이 보내신 분도 계세요?

◆ 이수련: 화투는 그 할머니 짐에 있어서 했었는데 뒤에는 더 쳐본 적은 없고, 다른 비슷한 미술치료나 이런 것은 해드릴 수 있으면 다른 환자 분들도 하고 있어요.

◇ 황보선: 이를 테면 어떤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 이수련: 색칠공부 같은 도안에 색칠하는 미술치료도 있고, 말씀이나 보호자 분들 영상통화나 성경 읽어드리는 거나, 저희가 시간이 좀 되면 해드리고요.

◇ 황보선: 여러 가지 방식으로 환자와의 시간을 갖고 계시는군요. 환자 분들은 뭐라고 하십니까?

◆ 이수련: 아무래도 입원해 계시니까 적적하지 않게 도와드리려고 해서, 그런 거 해드리면 많이 좋아하시고요.

◇ 황보선: 저도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진 보고 감동 받은 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이렇게 애쓰시는 이수련 간호사님, 또 다른 간호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으십니까?

◆ 이수련: 저는 가족들과 친구들 동료들이 볼 때 부끄럽지 않을 만한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너무 과분하게 응원해주시고 감사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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