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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는 잊어라”… 고성능 스포츠세단 아반떼 ‘N’이 나타났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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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 파파팡”

지난 3일 오후 1시,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는 팝콘이 터지는 듯한 다회성 후연소 사운드가 경기장 주변을 가득 메웠다.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야심작, ‘아반떼 N’이 내뿜는 배기음 소리였다. 그동안 고성능 수입 스포츠카에서나 들을 수 있던 이 같은 소리를 출고가 3212만원(개소세 3.5% 기준) 아반떼 N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됐다. 이날 현대차는 아반떼 N 출시에 맞춰 서킷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날 시승은 일반도로 주행, 슬라럼 코스, 서킷 주행으로 나눠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아반떼 N의 백미는 ‘N코너 카빙 디퍼렌셜(e-LSD)’ 기능이다. 구동 바퀴에 상황별로 최적의 엔진 출력이 전달되도록 제어해주는 전자식 차동제한 장치로 급격한 코너에서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고 빠르게 앞으로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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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서킷의 여러 코너에서 브레이크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해 주행라인을 놓쳤을 때도 이 차는 부담없이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여기에는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각각 제어해 날카로운 코너링을 도왔다. 일반도로 주행에서도 산길을 따라 이어지는 급격한 코너에서도 뒷바퀴가 미끄러지지 않고 그대로 차를 앞으로 밀며 전진했다. 또 전자제어서스펜션은 차량의 쏠림이나 노면의 응답성을 높여줬다. 특히 기본 타이어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로 바뀌면서 노면을 움켜쥐는 접지력도 향상됐다.

슬라럼 코스에서는 시속 60km/h 속도에서 차를 급격하게 좌우로 움직이며 슬라럼을 통과할 때도 차의 거동이나 흔들림이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바닥에 낮게 깔리는 차체는 고속 주행이나 급격한 방향 전환에서 그 힘을 여실히 발휘했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이 적용돼 차는 급격한 방향 조작에도 이를 버텨주며 슬라럼을 무리없이 통과했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급가속을 하면 최적의 엔진 토크와 클러치를 제어해 발진 성능을 향상 하는 ‘런치컨트롤’의 가속감은 운전자를 버켓시트로 거세게 밀어 붙였다. 고속 주행시 급제동을 했을 할 때도 대용량 고성능 브레이크는 차를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멈춰 세웠다. 이날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브레이크는 지치지 않고 매번 정확한 성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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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N전용 가솔린 2.0 터보 플랫파워 엔진이 장착돼 있다. 최대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kgf·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NGS 기능을 통해 순간적으로 10마력을 높일수도 있다. 이는 코나N과 비교해 같은 엔진이지만 최고속은 10km/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5.3초로 0.2초가 빠르다. 여기에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N 전용 8단 습식 DCT 변속기는 빠르고 역동적인 변속감을 제공한다. 빠른 기어변속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과거 현대차의 변속기와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아반떼 N은 고성능 주행에 초점을 맞추면 놓치기 쉬운 일반주행의 편안함도 빠지지 않았다. 인제 서킷 주변의 도로를 주행할 때는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자갈이 있어 거친 노면도 부드럽게 주행했다. 주행모드와 주행 조건에 따라 각 쇽업쇼버의 감쇠력을 제어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감탄할 수준이었다. 노멀(일반) 모드와 스포츠, N모드 등 주행 모드에 따라 마치 다를 차를 탄 것처럼 온순한 양부터 거친 야생마까지 다양한 모습을 숨기고 있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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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의 강점은 별도의 튜닝없이 서킷 주행까지 가능한 강력한 성능과 일반 도로주행을 위한 각종 안전·편의 사양이 골고루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전방·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유지보조, 후방 교차충돌방지 보조, 앞좌석 통풍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디지털 키 등 일반 승용 세단의 편의사양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아울러 현대 N 앱과 연동해 서킷 주행 정보를 저장하고, 주행 후 이를 분석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은 자동차 매니아들이 열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주행을 마치고서야 외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기대작이던 이 차는 외관에서부터 날렵함이 느껴졌다. 전면은 기본차 대비 얇고 스포티한 반광 블랙 펄 라디에이터 그릴, 고속 주행시 안정감을 N 전용 프론트 립 스포일러가 눈에 들어왔다. 측면에서는 N전용 19인치 전명가공 알로이 휠, 대용량 고성능 브레이크가 누가봐도 달리기를 위한 차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뒷모습도 후륜 다운포스 생성을 위한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와 N 전용 리어 디퓨저 한 눈에 보통 아반떼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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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운전자 지향적인 경기차를 연상케 했다. 국산차에서는 보기 드문 헤드레스트 일체형 버켓 시트가 운전자를 차와 한 몸으로 만들어준다. 빨간색 NGS 버튼이 인상적인 N전용 스티어링 휠, 오일 및 냉각수 온도, 인디케이터, 토크, 고성능 주행 정보 등이 한 눈에 들어오는 10.25인치 풀컬러의 N전용 클러스터 그래픽, 운전석을 향해 기울어 있는 각종 주행장비들은 실내만 봐서는 기존 아반떼를 상상하기 힘들었다. 또 차체 강성 보강을 위해 트렁크에 추가된 빨간색 리어 스티프 바는 이 차가 지향하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알게 했다.

그동안 고성능차를 못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핀잔을 들었던 현대차가 이번에 내놓은 ‘아반떼 N’을 통해 새로운 고성능차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 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을 좀 더 대중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 모델로 여겨진다. ‘앞으로’, ‘발전’을 뜻하는 스페인어에서 가져온 ‘아반떼’가 ‘N 로고’를 달면서 한국판 데일리 스포츠카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제=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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