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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 일본에 패한 야구 대표팀, 미국과 다시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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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2-5로 패배, 결승 진출 놓고 5일 미국과 격돌

2년 전, 프리미어12에서 일본에 쓴맛을 봤던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복수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4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2-5로 패배했다.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는 대한민국은 5일 오후에 열릴 미국전을 통해 다시 결승 진출을 노린다.

프로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한 1998년 이후 대한민국은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통산 18승 16패를 기록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과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패배하면서 리그의 수준 차이를 실감했고, 626일 만에 성사된 한일전에서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계대상 1호 야마모토의 호투, 1회 무득점이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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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고영표 '아쉽네' ▲ 7월 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예선 한국과 미국의 경기. 선발투수 고영표가 4회말 사구로 출루를 허용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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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프닝 라운드 2차전 미국전에서 등판했던 고영표를, 일본에서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특히 야마모토는 일본 투수들 가운데서도 에이스로 손꼽힐 정도로 일찌감치 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였다.

우려와 달리 대표팀은 1회 초부터 루상에 주자가 나가면서 야마모토를 괴롭혔다. 직전 경기와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은 가운데, 테이블세터 중책을 맡은 박해민과 강백호가 14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여기에 후속 타자로 들어선 이정후의 2루타로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포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번 대회 타격감이 가장 좋은 김현수도 바깥쪽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헛치면서 2, 3루에 있던 주자가 단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

2회부터 야마모토가 안정적인 제구를 토대로 위력을 뽐냈고, 5회 2사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으로 대한민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 사이 일본 타자들은 고영표 공략법을 찾기 시작했고, 3회 말 사카모토 하야토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4회 말에도 2사 이후 오지환의 실책을 틈 타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 등 대한민국을 점점 압박했다.

5회 2사 이후 허경민의 안타와 상대 폭투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으나 황재균의 헛스윙 삼진으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1회 득점권에 있었던 주자들을 불러들이지 못하고 기선제압에 실패한 것이 대표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6회 균형 맞춘 대표팀, '언터처블' 조상우 존재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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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 9회말 2사 3루 김현수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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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마운드를 지키던 대한민국 선발 투수 고영표는 5회 말 다시 점수를 내줬다. 선두타자 야마다 테츠토의 2루타와 사카모토 하야토의 진루타로 1사 3루의 기회를 잡은 일본은 요시다 마사타카의 1타점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무실점 호투를 펼친 야마모토에 비해 부진하기는 했지만 고영표가 지난 달 31일 미국전 이후 단 3일만 쉬고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한 경기였다.

0의 행진이 계속되고 있던 6회 초, 고영표의 호투에 답답했던 타선이 응답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 때 원 히트 원 에러로 2루까지 진루했고, 후속타자 강백호가 좌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1사 1, 3루에서 '캡틴'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가 더해지면서 마침내 2-2로 균형을 맞췄다.

6회 말 2사 이후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의 존재감도 빛났다. 2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어간 조상우는 7회 말 상대의 2~4번 타자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면서 예선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부터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상승세를 유지했다.

아쉽게 승리 놓친 대표팀, 미국전에서 결승 진출 노린다

균형을 깬 것은 일본이었다. 8회 말, 대한민국의 네 번째 투수 고우석이 2사 2루에서 자동 고의4구와 볼넷을 허용하면서 경기 개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올라와서 템포를 한 번 끊었지만, 2년 전 프리미어12에서 양현종에게 홈런포를 쏘아올린 야마다 테츠토가 3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 돌입한 9회 초,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불씨를 살렸으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경기를 끝냈다. 2017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이후 이날까지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5연패를 이어갔다.

다만 아직 대한민국의 결승 진출 가능성이 제로가 된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에 따라서 4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한 미국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시 한 번 준결승을 치른다.

대표팀이 미국을 꺾는다면 7일 오후 7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결승전을 통해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반대로 미국에게 패배할 경우,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7일 오후 12시부터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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