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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투자노트] 하루 앞으로 다가온 카카오뱅크 상장, 체크리스트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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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6일) 국내 최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증시에 입성한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7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일반 투자자 청약 공모에서는 182.7대 1의 경쟁률에 증거금만 58조3020억원이 몰린 대어다.

조선비즈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7월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증권 여의도 영업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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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상장 후 어떻게 될까.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일부 금융투자업계의 예상대로 고평가된 주가가 조정되며 공모가보다 하락한 채 첫날 거래를 마칠까?

아직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상장 후 카카오뱅크 주가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는 몇 가지 있다. 그 중 다음의 2가지 체크리스트는 반드시 들여다봐야 한다.

① 상장 후 주가 : 1만5350원 넘으면 코스피200 편입 가능

첫 번째는 상장 후 주가가 1만5350원을 넘느냐는 것이다. 공모가 3만9000원을 생각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라 이 정도 주가는 당연히 넘을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도 많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고평가됐다”는 은행업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관점에서 보면 주가가 상장 후 급락해 1만5350원 이하로 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상태다.

주가 1만5350원이 중요한 이유는 이게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7조2900억원이 되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뱅크가 이 이상의 시총을 상장 후 일정 기간에 유지하면 조기에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카카오뱅크가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금이 카카오뱅크 주식을 매수해 주가가 상승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코스피200지수는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주요 200개 기업으로 지수를 구성하는데 매년 6월과 12월 2회 정기변경을 통해 구성 종목을 바꾼다. 구성 종목에 편입되는지는 유동성과 시가총액 등이 기준이 된다.

그러나 카뱅처럼 신규 상장되는 종목의 경우에는 이런 정기변경 시기 외에도 전체 보통주 종목 중 시총 기준 상위 50위 이내일 경우 특별 편입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7월 말 기준 유가증권 시장 시총 50위 기업은 현대글로비스(086280)고, 이 기업의 시총이 7조2900억원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다소 달라지겠지만 카뱅이 7조2900억원 이상의 시총을 유지하면 조기에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15영업일 동안 평균 시총 7조2900억원 이상, 평균 주가 1만5350원 이상을 유지한다면 수시 편입 조건을 갖춘다.



유통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들은 매도량도 줄어들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 -


② 유통 물량 : 다행히 크래프톤이나 SK바사보다는 낮아

두 번째 체크리스트는 유통 물량이다. 상장 후 바로 매매가 가능한 유통 주식 수가 얼마나 되느냐는 매수, 매도량과 주가 등락에 영향을 준다. 카카오뱅크 유통 물량은 1억712만주로 전체 주식의 22.55%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25.6%),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24.0%)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 크래프톤(41.5%)과 비교하면 20%포인트(P) 가까이 낮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들은 매도량도 줄어들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유통 물량을 기본 정보로 삼아 상장 당일 또는 그 이후 며칠 간의 매수, 매도 거래량을 따져보는 것은 향후 주가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될 것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카뱅 상장. 투자자들은 시장의 링 위에 오르는 국내 첫 인터넷 은행의 주가를 주목하고 있다. 한때 장외시장에서 시총이 45조원을 넘으며 국내 대형 금융지주를 모두 제친 카카오뱅크가 고평가 논란을 딛고 날아오를 수 있을지, 아니면 강력한 규제의 영향을 받는 금융산업의 벽을 실감하고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투자자들의 건투를 빈다. 체크리스트는 꼭 보시길.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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