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안산·김연아·BTS가 문파?…대선 시즌, 정치 묻어버린 올림픽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등이 언급된 정치 홍보물. 트위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밈'이 사그라드는 시점은 언제일까. 그 밈을 정치인들이 이용할 때 부터. 그런데 하필, 한창 즐기고 있는 '올림픽 밈'을 정치인들이 활용하기 시작했다. 일부 여권 대선주자 지지자들이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등을 이용한 홍보 포스터를 만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치 표현을 하지 않은 이들을 정치 논쟁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경선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를 응원하는 포스터가 공유됐다.

이 포스터에는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인 안산 선수, 피겨스케이트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 선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사진과 함께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문파라는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문구 아래에는 이 전 대표의 사진과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문꿀오소리'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문파', '문꿀오소리'는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을 칭하는 말이다. 이 포스터는 이 전 대표의 지지자가 만들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자들 또한 안산 선수의 사진을 이용해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다. 이 포스터에는 "국민께 큰 감동을 쏘아 올린 안산 선수, 고맙습니다" 등 안산 선수를 응원하는 문구와 함께 '이재명은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경선 후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대선주자들이 운동선수를 직접 언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홍보 트위터 계정은 4일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의 사진에 박 의원 얼굴을 합성한 홍보물을 공개했다.

이어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배구 대표팀이 4강 진출했다"라며 "식빵 언니 김연경 선수도 좋지만 단팥빵형 박용진 후보님은 어떠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터키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하자, 김연경 선수를 거론하며 홍보에 나선 것이다. 현재 이 트윗은 삭제된 상태다.

이 지사 역시 김연경 선수를 언급하며 정치에 대한 의지를 다짐하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3일 페이스북에 "정치도 (스포츠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라며 "온갖 마타도어의 강을 건너야 하며 중심을 잃지 않고 실력을 증명해야 국민의 두터운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썼다.

운동선수와 연예인을 정치 경선에 이용하는 듯한 홍보 방식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선수들에게 동의는 얻고 사진 사용하는 건가요?", "가만히 있는 선수들을 왜 끌어들이나요", "선수들의 노력을 악용하지 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