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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양주 수입 허용 요구한 北, 주민들엔 "수입병은 잡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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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의존은 국력 쇠퇴시키는 사약"

北, 상류층용 고급 양주 수입 허용 요구

뉴시스

[서울=뉴시스] 북한 구호. 2021.08.05.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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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평양 상류층을 위한 고급 양주와 양복 등의 수입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한 북한이 정작 주민들에게는 "수입병은 잡귀신"이라며 국산품 애용과 원자재 국산화를 주문했다.

북한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은 5일 사설에서 "신념이 박약한 사람에게서는 예외 없이 보신과 소극성, 패배주의와 요령주의, 수입병과 같은 잡사상, 잡귀신이 싹트고 자라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난관 앞에 겁을 먹고 앉아 뭉개거나 조건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며 동면하는 현상, 패배주의 한숨소리는 혁명적 신념의 결핍으로부터 산생된다"며 "이런 일꾼들이 있는 곳에서는 새로운 혁신, 대담한 창조, 부단한 전진이 이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불변의 넋으로 심장깊이 간직하리'라는 기사에서는 "비록 준엄한 시련의 고비들을 헤쳐 넘어야 하지만 자존은 국력을 장성 강화시키는 보약과 같고 일시적인 향락은 누릴 수 있을지언정 의존은 국력을 쇠퇴 몰락시키는 사약과도 같다"고 밝혔다.

이어 "민족자주, 민족자존의 기치높이 승리 떨쳐온 공화국의 긍지 높은 역사를 되새겨보며 남에게 의존했다가 절망의 피눈물을 흘리는 여러 민족의 비참상을 낱낱이 목격하면서 우리는 더욱 깊이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역사의 철리' 기사에서 "자기의 것이 제일이라는 신념, 자기의 것을 사랑하고 빛내려는 정신이 없는 사람에게는 남의 것만 좋아보이게 된다"며 "이런 허무주의적인 사상 관점을 가진 사람에게서는 사대와 굴종밖에 나올 것이 없으며 남의 것을 넘겨다보고 남의 식을 따르는 민족이 가닿게 되는 종착점은 치욕과 망국"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어쩔 수 없다는 관점을 어떻게 깨버렸는가' 기사에서는 "원자재의 국산화를 실현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이나 자재, 자금에 기인되는 문제이기 전에 당 정책을 대하는 일꾼들의 태도에 관한 문제"라며 "모든 부문과 단위의 일꾼들이 스스로 이런 물음을 제기하고 원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 실현을 위한 사업을 끝장을 볼 때까지 완강히 내밀 때 실질적인 변화, 실제적인 전진이 이룩되게 될 것"이라고 원자재 국산화를 강조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3일 북한이 대북제재와 관련, (2019년 결렬된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때 요구했던) 광물수출 허용, 정제유 수입 허용, 생필품 수입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생필품 중에서 꼭 풀어줘야 하는 게 뭐냐"는 하 의원의 질문에 박지원 국정원장은 "고급 양주와 양복"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혼자 소비하는 게 아니라 평양 상류층 배급용"이라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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