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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그리스 섭씨 46도, 30년 만의 폭염… 대형 산불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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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폭염에 지중해 국가 곳곳서 대형 산불 번져

조선일보

3일(현지 시각)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북쪽 산림에서 발생한 연기가 시내 아크로폴리스까지 번져 하늘이 온통 까만 모습이다. 그리스 당국은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에 화재까지 잇따르자 아크로폴리스 등 주요 유적지의 개방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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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에 그리스가 주요 유적지 개방 시간을 일시 단축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리스는 30여년 만의 극심한 폭염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등으로 최악의 여름을 맞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당국은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등 주요 유적지 문을 닫기로 했다. 방문객 안전을 위해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통상 아크로폴리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최근 지중해 지역은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스 기상청은 지난 2일 그리스 중부 프티오티스주(州) 일부 지역의 한낮 최고 기온이 섭씨 46.3도까지 올라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수도 아테네는 지난달 29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한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었다.

그리스 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1987년 이후 가장 심각하다. 당시 열흘간 이어진 폭염으로 1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그리스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주요 공공기관과 일부 기업은 단축 근무를 시행 중이다. 당국은 고령자와 임신부 등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전력 공급도 불안정하다. AP는 아테네 일부 지역의 경우 전력 공급이 ‘위험’ 수준이라고 전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2일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후 시간대와 저녁 시간대 전력 사용을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인근 국가인 터키, 이탈리아, 알바니아 등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산불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터키 남부 안탈리아주와 물라주 등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다. AP는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8명이 사망했고 1만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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