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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백신 부스터샷 놓고 WHO-미국 이견 노출...WHO "부스터샷, 9월말까지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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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총장 "코로나 백신 80%, 인구 절반 안되는 중상위 소득국 차지"

"모든 국가 인구 10% 백신 접종 가능케 부스터샷 9월말까지 중단해야"

델타변이 93% 미국 백악관 "백신 공급-부스터샷 선택 사안 아냐"

아시아투데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최소 9월말까지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사진=테워드로스 사무총장 브리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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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놓고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유럽 국가 간 이견이 노출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 부스터샷을 최소 9월말까지 중단해달라고 촉구한 데 대해 신규 확진자의 93%가 델타 변이인 것으로 나타난 미국은 즉각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모든 국가가 인구의 최소 10%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부유한 국가들의 부스터샷을 최소 9월 말까지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수억명의 사람들이 아직 첫번째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데 일부 부유한 국가들은 부스터 접종으로 향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40억회 이상의 백신이 접종됐는데 이 가운데 80% 이상이 세계 인구의 절반도 안 되는 중상위 소득국에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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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정기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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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발언은 독일이 9월부터 노약자·면역 저하자, 그리고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이 아닌 아스트라제네카나 존슨앤드존슨(J&J·얀센)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지 48시간이 되기 전에 나왔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스라엘과 프랑스는 이미 부스터샷을 시작했고, 벨기에와 이탈리아도 가을에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미국도 취약자들에 대한 부스터샷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델타 변이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각국 정부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보호받지 못한 채 이미 전 세계 백신 공급의 대부분을 사용한 국가들이 그것을 더 사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도,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소득 국가로 가는 백신 대부분을 저소득, 대부분 국가로 가도록 긴급히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에 고소득 국가는 인구 100명당 약 50회분의 백신을 접종했는데 그 이후 두 배가 돼 지금은 거의 100회분”이라며 “그 사이 저소득 국가는 100명당 1.5회분만 투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이날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4억2800만회분의 백신 접종돼 인구의 29.1%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했으며 14.9%가 접종을 마쳤지만 저소득 국가의 최소 1회 백신 접종률은 1.1%에 불과하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촉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잘못된 선택으로 느낀다. 우린 둘 다(백신 공급 확대와 부스터샷)”며 “우리는 바로 어제 전 세계에 1억1000만회 접종분의 백신을 기부해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발표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구매한 화이자 5억회분을 기부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인구 일부에 대해 부스터샷을 권고한다고 결정하면 그것을 또한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둘 다 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그러한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부스터샷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전염성이 강하고, 감염됐을 때 증상이 심각한 델타 변이가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고, 백신 접종자에 대한 ‘돌파 감염’ 사례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지난달 18∼31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의 유전자 시퀀싱 결과, 델타 변이로 확진자가 93.4%였다고 발표했다. 2주 전 83%에서 또다시 10%나 늘어난 것이다.

델타 변이 비중은 4월 25일∼5월 8일 기간 1.3%, 5월 9∼22일 기간 3.1%에 불과했지만 5월 23일∼6월 5일 기간에 10%대로 올라선 뒤 약 두 달 사이에 9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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