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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블! 따따블!" 재현?…카카오택시, 기본료보다 비싸진 '빠른 배차' 웃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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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스마트호출 탄력요금제 적용…1000원→최대 5000원

사실상 '요금인상'…단거리 땐 기본료보다 호출비가 더 나올 수도

뉴스1

서울역 인근에서 카카오T 택시가 이동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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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직장인 손모씨(31, 여)는 지난 3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까지 야근을 한 뒤 광화문에서 연남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카카오T 스마트호출을 이용했다. 호출 비용으로 1000원(심야 2000원)을 더 내야 했지만 '빠른 배차'가 가능해 평소 애용해왔다. 그런데 이날따라 택시비가 부쩍 많이 나와 깜짝 놀랐다. 요금내역을 살펴보니 호출 비용이 3500원이나 붙어 있는 게 아닌가.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차가 몰리는 시간에 더 높은 확률로 택시를 탈 수 있는 '스마트호출'의 비용을 기존 최소 1000원에서 최대 5000원까지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방식으로 바꾸면서 사실상 가격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일부터 스마트호출 서비스에 탄력 요금 방식을 적용했다.

수요와 공급에 맞춰서 가격을 덜 받거나 더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지만, '웃돈'을 내면 더 신속하게 택시를 잡을 수 있었던 과거의 '따따블' 문화의 재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마트호출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차량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일반호출 대비 주간 1000원, 심야 2000원의 호출비용을 내야한다. 그러나 이번 탄력요금제가 적용되면서 호출비용은 0원이 되거나 최대 5000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주위에 빈 택시가 많은데 고객이 적으면 비용은 0원에 가까워지고, 택시를 이용하려는 이들은 많은데 택시 수가 부족하면 최대 5000원까지 요금을 더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일반택시를 이용했을 때 기본요금인 3800원(주간 서울 택시 기준, 심야 4600원)에 갈 수 있는 거리임에도 수요가 많으면 택시비보다 많은 호출비 5000원을 더해 8800원을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8년에도 인근의 택시를 바로 연결해주는 '즉시배차' 서비스를 도입해 5000원을 받으려 했으나 정치권과 택시업계의 반발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국토교통부가 중재에 나서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콜택시업체들의 호출 비용과 동일한 1000원을 책정했다.

이번에 도입된 스마트호출 비용의 40%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갖고, 택시기사가 60%를 가져간다. 택시기사 몫이 더 높아 모빌리티 업계의 해묵은 과제인 택시업계 반발도 없다. 이번 호출 비용 인상 부담은 오롯이 승객이 떠안는 구조다.

카카오T 플랫폼의 택시 연결 서비스가 범국민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으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카카오T는 과감하게 가격책정 방식을 변경했다. 사실상 가격인상과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시나 군 단위 지자체의 물가대책심의위원회를 거쳐야 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일반 택시비와 달리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중개료 명목으로 비교적 자유롭게 비용을 바꿀 수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호출 비용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취지일 뿐, 되레 가격이 저렴해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가격 인상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또 서비스 일부분의 비용 산정 방식만 바뀐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 플랫폼에는 스마트호출 이외에 일반호출, 카카오블루 등 다른 호출서비스도 있어서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며 "기존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이용자는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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