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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요코하마 SS현장]2년전 수모 앙갚음한 이정후, 그럼에도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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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이정후가 4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 일본과 경기에서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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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요코하마=김용일기자] 2년전 맞대결에서 삼구 삼진을 당했던 수모를 갚았지만, 끝내 웃지는 못했다. 하지만 좋은 투수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에 만족했다. 이정후(23)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좋은 투수다”고 치켜세웠다.

이정후는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전 일본과 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이정후는 경기 전부터 한일 양국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정후가 도쿄 올림픽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2019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야마모토에게 삼구삼진을 당했던 아픈 기억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당시 야마모토가 던진 구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포크볼과 커브에 고개를 숙였던 이정후는 “얼마나 성장했을지 궁금하다”며 야마모토를 올림픽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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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이정후가 4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 일본과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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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 지난 후, 이정후는 야마모토와 리턴 매치에서 멀티히트로 앙갚음했다. 1회부터 이정후는 야마모토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박해민의 볼넷으로 1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한참을 날아갔고, 우익수 키를 넘겨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냈다.

4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정후는 6회 야마모토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0-2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박해민과 강백호의 연속 안타로 추격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강백호의 적시타로 1-2로 쫓아갔고, 이정후의 안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양의지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현수가 동점타를 때려내며 2-2 균형을 맞췄다. 이정후가 완벽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야마모토에게 다시 한번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이정후는 “야마모토는 좋은 투수였다. 그런 선수와 상대하는 게 흔치 않은 기회다”며 야마모토를 칭찬했다. 야마모토를 공략하기 위해 전력분석팀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방대한 양의 자료를 제공했고, 이정후도 열심히 숙지하며 맞대결을 준비했다. 노력은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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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이정후가 4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 일본과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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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와 대결에서 승리했지만, 이정후는 웃지 못했다. 숙적 일본에 패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에 따라 5일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결승 진출을 두고 한판승을 겨룬다. 이정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일 경기도 있다. 한번 해본 상대라 잘준비해서 좋은 결과 만들겠다. 열심히 하겠다”며 필승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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