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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7월 한강 평균 최고 수온 26.7도… 예년보다 2.6도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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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서울지역 하천 평균 최고 수온이 예년에 비해 최대 3.1도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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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 한강 본류 평균 수온은 노량진 26.1도, 선유 26.3도로 측정됐다. 이는 예년(1994∼2020년)에 비해 각각 2.4, 2.3도 상승한 것이다. 노량진 지점의 평균 최고 수온은 26.7도로 예년(24.1도)보다 2.6도, 선유 지점의 평균 최고 수온은 26.8도로 예년(24.4도)보다 2.4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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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지천의 수온 상승은 더 가팔랐다. 지난달 안양천의 평균 수온은 28.3도로 예년(25.5도)보다 2.8도 높았고, 평균 최고 수온도 31.2도로 예년(28.1도)보다 3.1도나 상승했다. 안양천의 평균 최고 수온은 7월 폭염이 극심했던 1994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서울 평균 최고 기온은 32.2도였다. 1994년 평균 최고 기온 32.6도 이후 가장 높게 관측됐다.

한강의 또 다른 지천인 중랑천의 평균 수온 및 최고 수온은 예년보다 각각 2.7도, 2.4도 상승한 25.1도, 27.0도였고, 탄천은 각각 2.2도, 2.6도 상승한 25.2도, 26.8도였다.

연구원은 한강 본류보다 지천 수온 상승폭이 더 큰 이유에 대해 “지천은 한강에 비해 수심이 얕고 유량이 적어 기온 변화에 훨씬 민감하다”며 “유량이 적은 소하천이나 정체구간의 경우 기온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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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수온상승은 물고기 떼죽음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달 15일 잉어 등 어류 30여마리가 폐사한 구로구 목감천의 경우 당시 구로구 최고 기온은 34.5도였고, 수온은 32.5도였다. 지난달 24일 붕어 등 어류 400여마리가 폐사했던 송파구 장지천 역시 최고 기온은 36.3도, 수온은 31.8도였다.

연구원은 “어류는 온도 변화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로 스스로 체온을 유지할 수 없고 견딜 수 있는 온도 범위를 가지고 있어 그 한계를 초과하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사례에 따르면 잉어가 견딜 수 있는 수온은 약 32도이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하천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연구원은 여름철 폭염의 영향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수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연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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