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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내일 상장…고평가 논란속 주가 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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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시 현대차 시총 육박, 전망은 '글쎄'…낮은 기관 확약비율 변수

연합뉴스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이 진행된 지난 7월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증권 여의도 영업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초대형 공모주로 관심을 끈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카뱅)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기관 수요예측 흥행과 일반 청약 선방에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이어져 상장 직후 주가 흐름에 이목이 쏠린다.

◇ '따상' 성공시 시총 48조…코스피 8위 현대차 수준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뱅은 오는 6일 증시 개장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3만9천원이다.

상장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시초가가 정해진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카뱅 시초가가 공모가 2배인 7만8천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하면 상장일 주가는 최고 10만1천400원까지 오른다.

상장일 따상으로 얻을 수 있는 1주당 수익은 6만2천400원이다.

카뱅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8조5천289억원에서 따상 달성 시 단숨에 48조1천752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4일 종가 기준으로 금융 대장주인 KB금융(21조9천131억원)을 2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또 시총 8위 현대차(48조75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대형 공모주는 무조건 따상한다는 '불패 신화'가 깨진데다가, 카뱅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있어 주가 급등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은행으로서 성장성, 플랫폼 비즈니스 기대감 등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해 주가가 추세적으로 의미 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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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주요 IPO 상장일 주가 비교



◇ 상장일 유통 주식 22.6%…SKIET·SK바사보다↑

카뱅은 상장 초기에 유통 가능한 주식, 특히 의무보유 확약이 걸리지 않은 외국 기관 물량이 많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관 배정 물량 3천602만1천30주의 59.82%에 해당하는 2천154만9천203주가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에 이르는 의무보유 확약을 했다.

배정 물량을 기준으로 카뱅의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올해 상반기에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64.57%)나 SK바이오사이언스(85.26%)보다 낮다.

기관 중 외국 기관의 확약 비율은 27.4%에 그쳤다. 또 확약이 없는 기관 물량 1천447만1천737주 중 외국인 배정분이 90.5%인 1천309만8천250주다.

상장 직후 주가 부진으로 공모주 불패 신화를 깬 SKIET의 경우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SKIET를 상장일부터 5일간 4천7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 확약분, 주요 주주 보유분,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등을 제외한 상장일 유통 가능한 카뱅 주식은 전체 주식의 22.6%인 1억712만주다. 이 비율 역시 SKIET(15.04%)와 SK바이오사이언스(11.63%)보다 높다.

◇ 공모가 수준 밑도는 시총 전망도

증권가에서 추산한 카뱅의 적정 기업가치는 최소 11조원, 최대 31조원으로 증권사마다 평가가 상당히 엇갈린다. 다만 공모가 기준 시총 대비 2배 이상으로 예상하는 '장밋빛 전망'은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BNK투자증권(11조3천억원), 미래에셋증권(11조5천억원), 메리츠증권(15조5천억원) 등은 공모가 기준 시총보다 낮은 수준의 적정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뱅은 여수신(예대사업)이 주된 기능이자 수익모델로 엄격하고 보수적인 자본 적정성 감독·규제를 받는 은행인데 비교 기업들은 그렇지 않다"며 "뛰어난 성장성과 혁신성을 인정하더라도 공모가가 쉽게 설득되지 않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카뱅은 공모가 책정을 위한 비교 대상에 외국 핀테크 업체 4곳만 포함하면서 국내 대형 은행 대비 7∼12배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했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20조원), SK증권(31조원) 등은 카뱅의 적정 기업가치를 공모가 기준 시총보다는 높게 잡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빠르게 디지털 금융환경으로 전환하는 시기에는 확보한 고객 기반과 데이터의 양과 질이 금융회사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뱅이 향후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지속하려면 플랫폼 사업영역 확장, 카카오 생태계 내 시너지 창출, 대손 관리 역량 검증 등이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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