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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세계 코로나 확진 2억명 돌파… 반년 만에 1억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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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1년7개월 만에 인구 2.5% 감염

백신 접종에도 변이 탓 확산 더 빨라

청해부대 272명 전원 델타 변이 추정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 가능성

이동량 20% 줄어야 진정되는데

한 주 만에 되레 3.6% 더 늘어나

대구 ‘교회發 확산’ 113명 확진

중대본 “환자 감소 시간 더 걸려”

당국, 2학기 전면등교 놓고 고심

9일 구체적 학사운영방안 발표

세계일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25명을 기록한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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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세계 누적 확진자가 2억명을 넘어섰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국가에서도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40분 현재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억28만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인구 78억명의 2.5%가량이 확진된 셈이다. 코로나19로 숨진 인원은 425만9000여명으로 파악됐다.

2019년 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년1개월 만인 지난 1월26일 1억명을 넘어선 데 이어 반년 만에 다시 1억명이 추가됐다. 지난해 말부터 각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도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진 셈이다. 백신이 일부 국가에 편중된 데다가 최근 각국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델타 변이 등 전파력이 강한 변이 탓으로 분석된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28.6%가 한 차례 이상, 14.8%가 접종을 완전히 마쳤다.

지난 일주일간 전 세계 신규 확진자는 423만5822명으로 전주 대비 11% 증가했다. 3일(현지시간) 기준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60만5117명으로 3차 대유행 당시 정점이던 4월29일(82만8254명)의 70% 수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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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 뉴욕시가 다음달 13일부터 백신 접종자만 식당, 헬스클럽, 공연장을 이용하도록 했다. 백신 완전 접종률이 60%가 넘는 이스라엘은 실내에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까지 다시 의무화했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신규 확진자가 5월 이후 최다를 기록하자 야간 통금 조치를 다시 꺼내들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25명 늘어 누적 20만3926명을 기록했다. 29일째 네 자릿수다.

비수도권 지역발생이 다시 600명대로,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다. 지난달 25∼31일 1주간 발생한 확진자 분석 결과 델타 변이가 1929명으로, 전체의 91.5%를 차지했다. 청해부대 관련 확진자 272명 전원이 델타 변이일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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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4주째 이어진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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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9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6일 발표한다. 현행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조치는 보완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나와 “자영업자 피해가 치명적이어서 그런 부분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사적모임 제한 조치는 변경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에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를 개최한다. 정부는 세계 2위 수준인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활용해 한국을 세계적인 백신 생산과 보급 기지로 키우고, 국산 백신 개발을 통해 백신 주권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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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IC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상(왼쪽)·하행선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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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에도… 휴가철 겹쳐 이동량 더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에도 이동량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최고 단계인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에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적용되고 있지만 본격 휴가철이라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환자 수 감소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2학기 전면등교’ 방침을 세웠던 교육부도 2학기 등교수업을 세부적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26일∼8월1일 주간 전국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2억3415만건으로 나타났다. 전주(7월19∼25일) 2억2604만건보다 오히려 3.6% 증가한 것이다.

수도권 주간 이동량은 1억1347만건으로 직전 주(1억1257만건)보다 0.8% 상승했다. 비수도권은 1억268만건으로 직전 주(1억1347만건) 대비 6.4%나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은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전국 이동량은 3차 대유행이 억제되기 시작한 지난 1월 첫주 이동량보다도 34% 높다”며 “장기간의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과 여름 휴가철로 인해 상당히 이동량이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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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을 맞이한 4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옥마을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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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이동량을 20%가량 줄여야 확진자가 줄어 유행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전국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매주 주말 효과가 사라지면 수∼토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수요일 확진자 추이를 보면 7월21일 1784명→7월28일 1896명→8월4일 1725명으로 정체 상태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보다 50명 많은 1475명으로 잠정집계돼 5일 0시 기준 확진자는 오늘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대구에서 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11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75명) 지난해 3월 19일 이후 최다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하루 만에 세 자릿수를 돌파한 것이다.

이 통제관은 “지역사회 숨은 감염자, 높아진 이동량, 델타 변이 유행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환자 수 감소를 위해 종합적인 노력과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학 시기인 8월 중순 이후에도 거리두기 3·4단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교육부는 2학기 전면등교 여부를 검토 중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6개 교원단체에 이어 이날 전국 시도교육감과 간담회를 열고 2학기 등교방침에 대해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원격수업으로 운영해야 하지만 백신접종률 증가 등 등교 확대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이라며 “원격수업보다 등교수업이 이뤄져야 학습결손 회복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한 사회성 함양 등이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각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오는 9일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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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속 의료진들이 4일 서울 도심 곳곳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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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만 60∼74세 미접종자에 대해 위탁의료기관에 예약해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지난 2일 시작해 31일까지 보건소 접종 예약을 받았으나, 이날부터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위탁의료기관 예약만 할 수 있다. 보건소 예약자 접종(8월5일∼9월3일)은 그대로 진행되며, 원할 경우 위탁의료기관 접종(8월9∼25일)으로 변경할 수 있다.

유태영, 이진경, 이동수, 정필재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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