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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르포] 전자출입부 의무화 한 백화점·대형마트 가보니…"소비자 자발적 참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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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 출입구에 직원 두고 관리…일부 미흡한 부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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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에 안심콜을 활용한 전자출입부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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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번거롭게 왜 전화만 돼?...QR코드도 가져다 놔야지"

이날 찾은 한 대형마트에서는 전자출입부 작성을 요구하는 마트 직원과 고객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고객은 전자출입부 작성이 번거롭다면서 직원에게 항의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생과 관련해 정부는 지난 달 3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도 전자출입부 작성을 의무화 했다. 그 동안 이들 유통점 출입부 작성은 의무가 아니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 지침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고객이 출입할 수 있는 모든 출입구에 안심콜을 안내하고, QR코드 인증 시스템도 도입했다.

전자출입부 작성 의무화가 시작 된 지 5일 째인 이날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 ▲ 롯데아울렛 광교점 ▲ 롯데마트 광교점 ▲ 이마트 광교점 등 4곳을 방문해 정부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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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이마트 광교점에 안심콜을 활용한 전자출입부 시스템이 마련돼 있는 모습. [사진=김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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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대형마트, 직원 배치해 전자출입부 작성 유도

갤러리아 백화점은 정문 출입구는 물론 각 층 주차장과 연결 된 모든 통로에 직원을 배치했다. 이들 직원은 고객들에게 안심콜을 걸도록 하고 회신 된 인증 문자를 확인 후 입장을 허가했다. 이날 찾은 백화점과 마트 4곳 중 인증 문자를 발송해 실제 안심콜을 걸었는지 확인하는 곳은 갤러리아 백화점이 유일했다.

다만 갤러리아 백화점의 경우, 지하 1층부터 지하 5층까지는 직원이 배치돼 일일이 전자출입부 작성 여부를 확인했지만, 평일 특성상 건물 가장 아랫층인 지하 6층 출입구에는 직원이 배치되지 않아 전자출입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출입이 자유로웠다. 다만, 이곳 역시 안심콜 안내문과 체온 측정기는 비치됐다.

롯데마트는 주 출입구에 QR코드 인증 시스템과 함께 직원이 인증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반면 이마트의 경우 지상 출입구에 안심콜 전화번호를 안내하고 매장 입구에서 직원이 안심콜 등록 여부를 구두로 물었을 뿐이다. 전화를 걸지 않고도 "걸었다"는 대답만 하면 출입구 통과가 가능해 일부 고객은 이를 악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이 같은 인증 절차에 불만을 가진 고객은 "왜 안심콜만 가능하고, QR코드는 비치하지 않느냐"며 따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마트의 경우 1층부터 4층에 위치한 옥외 주차장까지 건물로 들어가는 모든 출입구에 안심콜 전화번호만 안내했지만, 실제 출입 등록을 했는지 확인하는 직원은 없었다. 카트를 끌고 들어가는 소비자 대부분은 안심콜 등록을 하지 않고 푯말을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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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롯데아울렛 광교점에서는 주차장 출입부터 안심콜 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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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출입부, 고객의 자발적 참여가 핵심

롯데아울렛은 주차장 출입부터 안심콜로 출입자를 관리했다. 주차요원은 일일이 차량 문을 내리게 한 뒤 그 자리에서 안심콜 등록을 마쳐야 차량을 입장 시켰다. 이 때문에 차량이 일부 정체 되기는 했지만, 차량 내 탑승한 인원 모두가 전자출입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또 주 출입구에도 직원이 배치돼 전자출입부 작성을 관리했다.

이날 찾은 대형 유통점 대부분은 고객들에게 전자출입부를 작성하도록 관리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소규모 상점과 달리 출입구가 여럿이고, 방문객이 많아 출입자 관리에 일부 허점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직원을 배치하고 안심콜 안내문과 QR코드 인증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고객 협조 없이는 제대로 된 방역 관리를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이날 일부 소비자는 직원이 전자출입부를 확인하거나 유도하지 않을 경우 이를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의식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한 인원을 배치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전자출입부를 작성하고 있다"면서도 "많은 인원의 출입이 수시로 이뤄지다보니 일부 취약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이보다 고객들의 자발적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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