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앗, 거북 머리가 둘 달렸네" 美 해변서 돌연변이 부화 눈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지난달 21일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에디스토 해변에서 머리가 둘 달린 새끼 거북이 발견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공원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남부 해변에서 머리가 둘 달린 새끼 거북이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머리가 두 개인 쌍두 파충류는 불완전한 배아 분열에서 발생한 이두기형(二頭畸形·Polycephaly)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공원(South Carolina State Parks) 페이스북을 인용해 에디스토 비치에서 거북알 생태 조사를 진행하던 중 머리 둘 달린 거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주립공원에 따르면 직원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바다거북 순찰대는 지난 21일 부화하고 있는 세 마리의 붉은 바다거북을 발견했다. 주립공원 측은 "특히 한 마리가 다른 새끼 거북들과 다르게 머리가 두 개나 달려 눈에 띄었다"면서 "이 거북이 두 개의 머리를 가지고 부화한 것은 돌연변이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순찰대는 매년 여름 바다거북 부화 시즌이 되면 에디스토 비치에 위치한 거북 서식지를 순찰하며 거북알의 부화 상태와 수량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거북알이 부화할 조짐을 보이면 3~5일 후에 알이 묻힌 둥지를 파고 부화한 알, 부화에 실패한 알이 각각 몇 개인지 확인한다. 이런 작업은 새로 태어난 거북의 개체 수와 부화율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립공원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찰대는 새끼 거북들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길 기다렸다 세 마리 거북을 그대로 바다로 보내줬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립공원 SNS에 글을 올려 "우리가 바다를 오염시켜 돌연변이로 태어난 것 같다", "(거북을 그대로 돌려보낸 건) 자연을 방해하지 않은 일이라 다행이다", "인간의 방해 없이 자연에서 그들의 역할을 완수하는 것에 찬성한다", "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라며 애정어린 관심을 보였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