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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SPO 도쿄] 네트앞 접어둔 진한 우정…'터잘알' 김연경의 5년전 이야기(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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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치열한 승부 앞에선 잠시 우정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8강 상대인 터키. 김연경에겐 참 얄궃은 운명이었습니다.

터키는 김연경과 인연이 깊은 나라입니다. 김연경은 2009년 일본 진출로 해외 무대를 밟은 뒤 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했습니다.

이후 2017년까지 6시즌을 뛰며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냈습니다.뛰어난 실력 외에도 김연경은 훌륭한 팬서비스로 동료 그리고 터키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였습니다.


김연경 역시 터키를 '2번째 집'으로 표현할 정도로 터키 생활과 문화 그리고 팀에 큰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김연경 인터뷰 / 페네르바체 시절 인터뷰>
정말 편안하다 이제는. 구단관계자 선수들이 나를 외국인 선수으로 안보는것 같다.오히려 너무 편안하게 해주고, 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냥 모르겠다. 2번째 집인것 같다. 그만큼 편안하고 지금 좋은 환경에서 배구를 하는 것 같다.

4일 김연경은 한국 여자 배구팀을 이끌고 도쿄올림픽 4강을 향한 중요한 일전에 나섰습니다. 상대는 다름 아닌 터키. 김연경의 팀 동료였던 에다 에르뎀이 터키 주장으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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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였던 에다 에르뎀은 김연경이 중국으로 이적하자 SNS에 진심을 담은 글을 써 큰 화제를 모은 친구입니다.

김연경에 대한 존중과 우정이 매우 큰 선수였습니다.

<에다 에르뎀 / 김연경 페네르바체 시절 동료>

김연경을 정말 좋아하고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친구다.때로는 말이 너무 많지만(웃음) 괜찮다. 동료들 모두 김연경을 좋아한다. 늘 팀을 위해서 경기를 뛸 때나 훈련할 때 최선을 다하는 선수고,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저는 늘 김연경을 '한국 여왕(Korean Queen)'이라고 부른다. 특별한 사람이다. 배구 선수로만 특별한 게 아니라 인품이 정말 좋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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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는 에다 에르뎀을 포함한 터키 대표팀 12명 중 무려 11명이 김연경을 상대했거나 같이 뛴 적이 있었습니다.

김연경을 잘 아는 선수들이었고, 그만큼 어려운 승부였습니다. 터키 대표팀 감독 역시 김연경의 플레이 스타일을 너무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연경은 이 모든걸 실력으로 이겨냈습니다. 팀 내 최다인 28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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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5세트 14-13 상황에서 두 절친 그리고 양국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김연경이 강스파이크로 때린 공은 에다 에르뎀의 손을 뚫어내고 그대로 터키 코트에 꽂혔습니다. 김연경은 환호했고 에다 에르뎀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만의 4강 진출이었습니다. 경기 뒤 터키 선수들은 한동안 코트를 떠나지 않으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기 후 에다 에르뎀은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금 내 감정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된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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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과거 터키를 떠나게 된다면 이곳을 자신을 한번 더 성장시켜 준 곳이어서 좋은 기억만 안고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김연경 인터뷰 / 페네르바체 시절 인터뷰>

모르겠어요. (터키리그는) 저를 성장하게 해준 리그중 하나였던 것 같고, (페네르바체 팀은) 제가 가장 힘들때 많이 도와줬고, 가장 배구를 잘했을 때의 시기를 이 곳에서 보낸 것 같아서 (만약 터키를 떠나게 된다면) 좋은 기억을 간직한채 갈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배구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시기를 여기서 보냈다.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지금까지 6년을 보내면서 배구로 꽉 채운 느낌이라 좋은 기억을 안고 떠날 거 같다.

올림픽 메달이 자신의 선수 생활의 가장 큰 꿈이라고 했던 김연경.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던 2번째 집 '난적' 터키를 넘어 이제는 메달 획득에 도전합니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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