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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증시‧부동산에서 항공기‧선박‧지재권으로…큰손들 대체투자로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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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자산펀드 순자산 110조 돌파…1년새 10조원 증가

정보비대칭성‧전문성 높아 다양한 상품 나올 것

고액자산가 실물자산으로 뭉칫돈, 투자기회 열려

아주경제

특별자산펀드 순자산 규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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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헤지(Hedge)를 위해 최근 광물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했습니다.”

특별자산펀드에 가입한 한 투자자의 말이다. 급격히 오르는 물가와 변동성 장세가 맞물리면서 고액 자산가들이 대체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항공기와 지식재산권, 탄소배출권 등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 순자산이 110조원을 돌파하며 증시 외의 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특별자산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110조7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말 101조5754억원을 기록하며 100조원을 돌파한 뒤 1년 만에 10조원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가치(98조9853억원)와 비교해보면 10조원 이상 크다.

특별자산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2018년 말 70조204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 말 92조4907억원을 기록하며 20조원이 늘었고, 지난해 말에는 106조737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대로 증시가 활황 후 조정이 이뤄지면서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5월을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말 90조7182억원이던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증시가 고점이던 지난 5월 말 100조2384억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6월 말 100조91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7월 말에는 100조원이 깨지며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특별자산펀드는 증권과 부동산을 제외한 항공기와 선박, 지식재산권, 탄소배출권 등 특별자산에 5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 물가가 급격히 오르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특별자산펀드가 대안 투자로 주목 받고 있다.

특별자산펀드 내 주요 상품은 원자재와 디지털 인프라, 신재생에너지다. 특히 연초 40달러 후반이던 국제 원유가격이 70달러까지 치솟았고, 구리와 동 등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들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 중인 것이다.

지난해 대신증권이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특별자산펀드는 공모보다는 사모 펀드가 대부분이고, 주로 기관과 고액 자산가의 투자가 많다”면서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부동산 경기 위축이 대체 투자 분야로 수요를 이동시켰다”고 분석했다.

실제 공모 특별자산펀드의 순자산 가치는 3조731억원인 반면, 사모 특별자산펀드의 순자산은 108조1501억원에 달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들은 은행 이율보다 조금 높은 연 3% 이상의 수익만 거둬도 만족한다”면서 “최근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물가상승 우려가 더해지면서 이를 헤지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미래산업팀장은 “실물자산 전반적으로 자금이 흘러가고 있어 대체투자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며 “대체투자 시장 전반적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들이 많아 다양한 상품들이 개발될 여지가 많고,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여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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