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문 대통령 “계산 다시” 지시하자, 태양광 비중 2.9→11.1% 껑충

댓글 8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7월 피크시간 때 발전 비중 2.9%

대통령 ‘숨은 태양광 찾기’ 지시

산업부, 한전 직거래·가정용 합쳐

“날씨 따라 기여도 달라져” 지적도

중앙일보

정부가 태양광 발전량을 공개하기로 한 4일 서울의 한 공동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숨어 있는 태양광 찾기에 나섰다. 전력 시장에서 거래하지 않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까지 정확히 산출하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 시장에 참가하지 않는 숨은 발전량까지 모두 합하면 최대 전력 사용 시간(오후 2~3시) 태양광 발전 비중은 총 전력 수요의 약 11.1%(10.1GW)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같은 시간대 전력 거래 시장에 참가한 태양광 발전량과 비중(2.9%, 2.4GW)보다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차이가 발생한 것은 소규모 민간 발전이 많은 태양광의 특징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은 석탄·원자력 발전처럼 전력 시장을 통해 공급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 용량 5.1GW)과 거래 시장을 통하지 않는 태양광으로 나뉜다.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는 태양광에는 한국전력과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바로 직접 공급하는 태양광(11.5GW), 주택 지붕 등에 설치해 가정에서 바로 사용하는 소규모 태양광(3.7GW) 등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중앙일보

태양광발전에 따른 전력피크 이동.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 때문에 전력 시장 밖 태양광 발전량까지 더해야 태양광 발전 기여도를 평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참모회의에서 “전력 시장 외 신재생 에너지 비율의 정확한 추정 방안을 마련해 보라”고 했다.

산업부는 숨어 있는 태양광 발전량을 산출하기 위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태양광 이용률을 이용했다. 예를 들어 지난달 오후 3시 기준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 평균 이용률은 48%였다. 이 이용률을 시장 밖에 있는 태양광 설비 용량에 그대로 곱해 발전량을 추계했다. 여기에 한전에 직접 공급하는 태양광은 발전량을 5% 더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이 직접 계약한 태양광은 설비가 비교적 최신이라 발전 효율이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태양광 발전 기여도가 높다는 사실은 최근 최대 전력 수요 시간대 변화에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원래 여름철 전력 소비가 집중하는 시간은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오후 2~3시다. 하지만 숨은 태양광 발전이 시장 밖에서 수요를 상당 부분 상쇄해 시장에서 잡히는 최대 수요 시간이 오후 4~5시대로 옮겨 갔다는 얘기다.

산업부 설명에도 태양광 발전의 수급 기여도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피크 시간대 전력 수요를 일부 흡수하는 효과는 있지만, 날씨가 흐리거나 해가 지는 저녁 시간대는 발전량이 적거나 불가능해 전체로 보면 기여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열대야 등 이상 기후 영향으로 저녁 시간에도 전력 소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