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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최재형, 대선 출마 공식화…일부 정책 구상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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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오후 경기도 파주 미라클스튜디오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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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준비 부족' 노출…"崔, 더 공부하겠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정의가 바로 세워진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6월 문재인 정부 감사원장직에서 중도 사퇴한 지 한 달여 만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맹폭하며 보수 야당 주자의 면모를 부각했지만, 구체적인 국정 현안에 대해선 미흡한 부분을 노출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비대면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열어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법과 원칙이 살아있는 나라, 마음껏 일할 기회가 있는 나라,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고, 내 집도 마련할 수 있는 나라, 우리의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에서 살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전 원장은 "권력의 단맛에 취한 정권", "정치적 목적 달성에 필요하다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분열시키는 데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는 정권",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라는 원칙을 허문 정권" 등의 표현으로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권에 도전함으로써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감사원장을 그만두고 대통령 선거에 나온 것이 과연 옳은지 물으신다"라면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대의를 위한 출마임을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시장 경제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 △불합리한 규제 제거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 기회 제공 △공교육 정상화 △탄탄한 사회 안전망 정비 △연금제도 개혁 △탈원전 정책을 포함한 국가 에너지 정책 전면 재구축 △한미동맹을 축으로 한 강력한 안보 태세 구축 등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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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오후 경기도 파주 미라클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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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공약 제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6월 29일 출마 선언 상당 부분을 반문(반문재인) 세력을 자극하는 데 집중해 정책적 비전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전 원장도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윤 전 총장과 비슷했지만, 나름대로 큰 틀의 정책 구상을 밝히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세부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빈틈을 보였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일부 질문에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핵 문제를 비롯한 현재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추격하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 산업을 지원하고 재편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준비된 답변이 없어서 이 자리에서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 정치를 시작한 지 며칠 안 된 것을 감안해 달라"면서 "충분히 준비가 안 돼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급기야 한 기자는 여러 차례 '준비 부족' 모습을 보인 최 전 원장에게 "보는 사람 입장에선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출마 선언을 하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기대하는 만큼 국정 전반에 대한 정책에 대해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점은 인정하고 그 부분에 대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최 전 원장의 솔직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선 주자가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노출하면 유권자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는데, 최 전 원장이 솔직함은 이런 영향을 최소화할 듯하다"라며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았을 때 생길 수 있는 '말 바꾸기' 등 논란 가능성도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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