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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정말 고우석만의 잘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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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고우석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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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선수 한 명만의 잘못일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패전투수는 고우석(23·LG)이었다. 8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폭투도 한 차례 있었다. 첫 타자 아사무라 히데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야나기타 유키에게는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서 곤도 켄스케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 야나기타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병살플레이로 이닝을 끝낼 기회. 1루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고우석이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2사 1루가 됐다.

이후 고우석은 급격히 흔들렸다. 후속 무라카미 무네타카 타석서 폭투로 2사 2루를 허용했다. 무라카미를 고의사구로 내보내 2사 1, 2루. 카이 타쿠야와의 승부서 불안정한 제구로 볼넷을 줬다. 2사 만루서 야마다 테스토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점수는 2-5, 승기를 빼앗겼다.

베이스 위치를 놓친 것, 폭투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낸 것, 반드시 승부해야 하는 타자에게 볼넷을 준 것, 적시타를 맞은 것까지. 모두 고우석의 책임이다. 하지만 벤치가 움직였다면 어땠을까.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회서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를 단행해왔다. 선발투수들이 적은 투구 수로 호투 중이어도 5이닝을 채우기 전 두 번째 투수를 올려 승부수를 띄우곤 했다. 구원투수도 균열의 조짐이 보이면 한 이닝을 완성하기 전에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번에는 지켜만 봤다. 그간 고우석의 등판 내용을 떠올리면 벤치의 선택에 아쉬움이 커진다. 고우석은 도쿄올림픽서 일본전 전까지 2경기 1⅓이닝을 소화해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429로 무척 높았다. 지난달 31일 미국전서 ⅓이닝 2피안타,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서 1이닝 1피안타를 만들었다. 대표팀 경험도 넉넉하지 않았다. 지난 2019년 WBSC 프리미어12서 첫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다. 당시 3경기 3이닝서 1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평균자책점 6.00(2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누상에 주자가 쌓이는 과정에서 마음도, 손끝도 흔들렸다. 김경문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택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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