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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실’ 탈락에 열받은 美수병, 1조원 넘는 準항모 불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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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짜리 미 해군 수병이 해군에 대한 불평과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이 되지 못한데 대한 불만으로 12억 달러짜리 준(準)항공모함격인 강습상륙함에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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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12일 미 샌디에이고에서 개조 작업 중에 불이 난 강습상륙함 본험 리처드함에 소방선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US NA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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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1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2억5000만 달러를 들여 개조 작업 중이던 미 강습상륙함 ‘본험 리처드(Bonhomme Richard)’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전함은 1998년에 7억5000만 달러를 들여 건조된 것으로, 오늘날 가치로는 12억 달러(약1조3700억원)에 달한다고 미 해군은 밝혔다. 4만1000톤급인 본험 리처드함은 F-35B 전투기가 탑재되는 소형 항공모함으로, 미 해군과 해병으로 구성된 제3원정타격단의 기함(旗艦)이다. 한미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에도 수차례 참여했다. 그러나 당시 16척의 소방선과 샌디에이고 인근의 모든 소방서들이 동원돼 진화(鎭火)에 나섰지만, 불은 거의 5일간 계속됐고 14개 갑판을 모두 태웠다. 결국 작년 11월 미 해군은 본험 리처드함의 수리비만 32억 달러가 들 것으로 판단해 폐선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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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가치로 건조비용이 12억 달러에 달하는 상륙강습함 '본험 리처드'함에 불을 질러 결국 폐선 조치하게 만든 수병 메이스. 미 해군 수사당국의 조사 결과, 그는 네이비실 훈련에서 탈락한 뒤 해군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인스타그램/NCIS


이와 관련, 4일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비스트(Daily Beast)’는 미 해군범죄수사청(NCIS)의 영장을 입수해, “범인은 라이언 소이어 메이스라는 수병으로, 해군에 대한 증오심과 네이비실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후미의 화물보관소에 불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방화범의 이름과 범행 동기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메이스는 특수방화 및 선박에 대한 고의적인 손상 혐의로 군법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다.

NCIS 수사관들은 본험 리처드함에 배속된 177명의 수병을 인터뷰한 끝에. “밝은 피부의 남성이 오전8시5분쯤 깨끗한 전신작업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금속이 든 통을 든 채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에, 후미 쪽으로 들어갔다”는 진술을 받아냈고, 이후 그의 신분을 밝혀냈다. 수사관들은 또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나는 아침에 나는 네이팜(Napalm) 냄새를 좋아한다”는 글을 발견했다.

NCIS 수사관들은 “메이스가 2019년 해군에 입대한 뒤 네이비실이 되고자 했으나, 훈련 5일만에 포기했으며, 이후 동료들에게 해군을 증오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NCIS 영장은 “미 해군 지휘부는 종종 네이비실이 되려다 실패하고 전함에서 전통적인 임무를 맡게 된 수병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철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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