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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연경, 10억명 중 1명 나올만한 선수"…세계가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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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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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아따 죽겄다. 한 경기, 한 경기가 피가 말린다. 와. 진짜]

[앵커]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감정에 북받쳤던 선수들, 경기가 끝나고 김연경 선수는 소름돋았던 순간들을 이런 말로 돌아봤습니다. 국제배구연맹은 "10억 명 중에 1명 나올만한 선수"라고 최고의 찬사를 보냈습니다.

오늘(4일)의 경기의 결정적 장면을 박진규 기자가 골라봤습니다.

[기자]

< 대한민국 3:2 터키|여자 배구 8강전 >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사실상 3세트가 최대 승부처였습니다.

21대21, 살얼음 같던 승부에서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터져나옵니다.

상대 블로킹을 피해 정확히 상대 진영 빈곳을 찔렀고 김연경은 포효했습니다.

또 한번의 강타로 점수를 벌렸고 그렇게 3세트를 쉽게 따내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세트 마무리까지 딱 한 점 남은 순간, 심판이 공을 손으로 움켜잡았다며 우리 파울을 선언합니다.

석연찮은 판정에 지켜보던 라바리니 감독은 작전판을 집어던지기까지 했습니다.

김연경도 거칠게 항의했지만 한번 선언한 판정을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런 실랑이 속에서 우리나라는 도리어 터키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박정아의 스파이크 김희진의 단독블로킹이 되살아나며 3세트를 따냈습니다.

한시도 긴장을 놓치 않은 승부, 신경전도 뜨거웠습니다.

김연경은 4세트에서도 한번 더 강하게 항의하며 레드카드를 받아 우리나라가 한 점을 내주는 상황까지 줬지만, 그래도 주눅들지 않고 심판과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1세트 때부터 사실 심판 콜이 마음에 안 들었고. 상대한테 중요한 순간에 흐름을 끊는 부분도 좀 있어서 생각한 것보다는 좀 더 강하게 제가…]

경기가 잘 안풀려서 작전타임이 불렸을 때 가라앉은 선수들을 끌어내는 것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야, 말 좀 많이 해! 말 좀 많이 해!]

그렇다고 매번 후배들을 다그친 건 아닙니다.

5세트 승기를 잡고도 터키의 추격이 이어지자 서두를까봐 제동도 걸었습니다.

[차분하게! 야야, 차분하게 하나야!]

우리 배구는 이번 올림픽에서 5세트 벼랑끝까지 간 승부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습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 승리에 대한 간절함 덕분입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5세트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이랑 얘기한 게 '(그동안) 5세트 우리가 다 이겼다'…믿는 구석이 있었고…]

카리스마 넘친 주장의 목소리는 경기가 끝나고 다 갈라져버렸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인스타그램 'volleyball_korea') : 아따 죽겄다. 한 경기, 한 경기가 피가 마른다. 와, 진짜.]

국제배구연맹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소셜미디어에 사진 한장과 함께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김연경은 10억 명 중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며 최고의 찬사를 보냈습니다.

세계 배구팬들은 김연경을 향해 '전설'이란 댓글을 남겼습니다.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은 이제 2경기가 더 남았습니다.

김연경은 그 2경기를 준결승, 그리고 결승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오늘은 전혀 안 울었습니다. 전혀 '촉촉'도 아무것도 아니었고, 너무 기뻤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박진규 기자 ,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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